문재인, 당권 결심 굳혔나? 동교동 이희호 여사 예방
박지원과 협력 의사 밝혔지만 전당대회 출마의사는 확답 피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이 11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문 의원과 정세균·박지원 의원 등 전당대회 출마가 점쳐지는 비대위원들이 오는 17일 동반사퇴키로 한 가운데 문 의원이 이날 서울 동교동 사저를 찾아 이 여사를 비공개로 만났다.
이는 이들이 사실상 당권에 출사표를 던지기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문 위원은 전날 김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14주년 기념식에서도 이 여사를 만났다.
문 의원은 이날 20분 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이 여사의 방북이 내년으로 연기된 것과 관련해 건강이 괜찮은지 물든 뒤,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박지원 비대위원을 거론하며 “당이 어려운데 협력해서 잘 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본인의 전당대회 출마 의사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는 못 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 위원은 지난달과 지난 5일 두 차례에 걸쳐 정세균 비대위원과도 비공개 회동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위원과 정 위원은 범친노계라는 공통분모 아래 과거부터 큰 틀에서 협력해왔다. 참여정부 시절 문 위원은 대통령 비서실장을, 정 위원은 산업자원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를 각각 지냈다.
문 위원과 정 위원 모두 전당대회 출마가 기정사실화한 현 상황에서 문 위원의 이 같은 행보는 계파 내 교통정리의 성격을 갖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 위원이 출마 결심을 굳힌 가운데, 정 위원의 양보를 바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편, 비주류의 ‘다크호스’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최고위원도 최근 잇달아 당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당권 도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박영선 의원도 김 전 취고위원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 전 최고위원과 박 의원간 비주류 연대 가능성도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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