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손흥민, 계속되는 험로
브라질월드컵 등 강행군으로 체력 부담 ‘슬럼프’
아시안컵 이어 챔피언스리그 16강 등 향후 일정 빠듯
손흥민(22·레버쿠젠)은 최근 일시적인 슬럼프에 빠졌다.
손흥민은 지난달 22일(한국시각) 하노버와 '2014-15 독일 분데스리가' 12라운드에서 시즌 11호골을 터뜨린 뒤 5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쾰른전에서 도움 하나를 추가하긴 했지만 파괴력이 부쩍 떨어졌다.
지난 14일(한국시각)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리그 15라운드 홈경기에서는 후반 12분 교체되기도 했다. 당시 팀은 1-1 무승부에 그쳤다.
손흥민의 부진은 체력적 부담과 무관하지 않다.
여름 휴식기에 브라질월드컵을 다녀와 제대로 쉬지 못했고, 올 시즌 들어 벌써 A매치와 챔피언스리그 포함 약 30경기를 소화했다. 이동 범위만 유럽에서 한국, 중동까지 엄청난 거리를 오고가며 빡빡한 일정을 감수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손흥민의 체력을 가장 걱정했다.
설상가상으로 내년 초부터 손흥민에게는 올해보다 더욱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내년 1월에는 호주에서 아시안컵이 열린다. 5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탈환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손흥민은 가장 중요한 공격 자원이다.
대표팀은 현재 마땅한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동국-김신욱이 모두 부상으로 사실상 아시안컵 출전이 어렵고, 박주영-지동원 등 또 다른 해외파들도 소속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그나마 올 시즌 유럽파 선수 중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의 공격력에 기대를 걸었는데 손흥민마저 아시안컵을 앞두고 체력 부담 속에 슬럼프에 빠졌다는 것은 불안하다.
아시안컵이 끝나고 소속팀에 복귀하면 바로 2월 중순부터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 돌입한다. 올해 한국 선수 중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게 된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레버쿠젠은 챔피언스리그 16강 조추첨에서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만나게 됐다. 조직적이고 터프한 축구를 구사하는 아틀레티코는 지난해 레버쿠젠을 무너뜨렸던 PSG(프랑스) 이상의 강적이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6경기 3골을 넣으며 레버쿠젠의 공격 중추로 활약했다.
손흥민의 성장이 없다면 상대적 약체인 레버쿠젠이 올해도 토너먼트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무엇보다 아시안컵 차출과 빡빡한 일정의 강행군 속에서 손흥민이 시즌 후반기까지 큰 부상이나 슬럼프 없이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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