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내가 북한정권 '내시'면 정부는 '내시청'"
"북한도 DJ 5주기 때 조화 보냈고, 정부의 승인을 받아서 간 건데..."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7일 자신이 전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3주기를 맞아 방북한 것을 놓고 새누리당의 일부 의원들이 ‘북한정권의 십상시’, ‘조화배달 심부름꾼’이라고 비난하는 데 대해 “정부에서 허가를 해줬다고 하면, 이 박지원이 내시라고 하면 우리 대한민국 정부는 내시청이냐”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김정은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 5주기에 조화를 보냈고, 우리도 답례 차원에서 정부와 조율을 했고, 정부의 승인을 받아서 갔는데 그렇게 막말을 한 것은 굉장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북측에서도 (새누리당 의원들의 비난에 대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조문 얘기를 두고. 세계 각국의 조문 외교라는 게 있지 않느냐, 그런 얘기를 하더라”며 “(그래서 내가) 우리 한국 사회는 다양하기 때문에 소수에서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그냥 넘기자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대통령도 노력하고, 국회의장도 회담을 제안하고, 또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나 이완구 원내대표도 5.24 조치, 금강산 관광 문제 등에 대해서 상당히 점진적인 얘기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5주기 때 우리가 북한에 가서 화환을 받아왔던 만큼, 이번에는 북한이 방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지금 남북관계가 (우리가) 북측에 올라갈 수도, 또 (북한이) 내려올 수도 없기 때문에 사실상 평화의 상징인 개성공단에서 전달받고 전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밖에 박 의원은 북한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하태경 의원 등의 요구에 대해 “새누리당의 젊은 의원들이 그렇게 얘기한 것을 가지고 나한테 질문하지 말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는 “이 원내대표가 얘기를 했고, 내가 말하지만 대통령도 남북대화를 요구하고 있지 않느냐”며 “새누리당 지도부에서도 그러한 얘기를 하는데 왜 자기들 문제는 지적하지 않고 야당에게만 그 책임을 묻느냐는 것이다. 그러면 정부를 향해서 얘기를 해야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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