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바스켓' 전자랜드, 포웰 없어도 강했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4.12.19 09:52  수정 2014.12.19 09:57

6위 KT에 81-56 대승..5위·5할 승률 사수

포웰 빠지고 정영삼 부진..팀플레이로 극복

인천 전자랜드가 포웰가 정영삼의 빈자리를 팀플레이로 극복하며 부산 KT를 제압했다. ⓒ 인천 전자랜드

'도깨비 팀' 인천 전자랜드가 대반전을 일궈내며 리그 5위와 5할 승률 사수에 성공했다.

전자랜드는 1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부산 KT전에서 81-56 완승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16일 서울 삼성전에서 6연패 탈출의 제물이 되며 6위 KT에 반 경기차로 쫓겼다. 설상가상, 에이스 리카르도 포웰의 발목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포웰은 이날 KT전에 결장하고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경기당 17.3득점 6.5리바운드를 기록하던 포웰의 공백은 확실한 해결사가 부족한 전자랜드로서는 최대 위기였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특유의 '팀 바스켓'으로 위기를 멋지게 극복했다. 포웰의 공백으로 혼자 KT의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상대해야 했던 테렌스 레더가 35분 54초를 소화하며 27득점 1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모두 레더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

포웰의 부상 이전까지 평균 20분 미만을 소화하는 백업멤버에 그쳤던 레더는 지난 16일 삼성전부터 출전시간이 늘어나며 2경기 연속 32분 이상을 소화했다. 후반 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많은 출전시간과 볼 소유를 통해 감각을 끌어올리던 예전 레더의 공격적인 모습을 오랜만에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전자랜드에 레더만 있던 것은 아니다. 초반 레더가 파울 숫자가 많아지며 벤치로 물러나자 전자랜드의 국내 선수들이 빈자리를 메우며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KT의 골밑공략을 차단했다. 국내 선수들만 뛰고 있던 상황에서도 KT는 좀처럼 리바운드와 야투율에서 전자랜드를 압도하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려주던 정영삼 마저 약 14분간 뛰며 단 3점을 넣는데 그쳤다. 하지만 빈자리는 느껴지지 않았다. 함준후(14점), 김지완(12점), 정병국(9점), 정효근(8점) 등이 고비마다 알토란 같은 득점포와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KT의 기세를 꺾었다.

국내 선수들이 합작한 득점만 총 54점. 포웰과 정영삼의 1·2옵션이 모두 고장 난 상황에서 80점대 득점을 넘긴 것은 전자랜드의 팀플레이가 얼마나 뛰어났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오히려 승부처마다 지나치게 포웰에게 의존했던 플레이에서 벗어나 국내 선수들의 적극성과 집중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점은, 이날의 승리보다 더 큰 소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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