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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이대성 귀환…양동근 '노예 라이프' 해방?


입력 2014.12.22 15:53 수정 2014.12.22 16:14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장신 가드 이대성, 나쁘지 않은 복귀전 ‘6득점 4어시스트’

33세 나이에도 전 경기 출장한 양동근 체력 안배 기대

이대성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양동근도 과도한 '노예 라이프'에서 다소나마 해방될 전망이다. ⓒ 연합뉴스

울산 모비스 장신 가드 이대성(24)이 오랜 공백기를 뒤로 하고 드디어 코트로 복귀했다.

모비스는 21일 울산동천체육관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홈경기에서 87-78 완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대성은 이날 2쿼터에 코트를 밟은 뒤 24분 동안 6득점 4어시스트로 나쁘지 않은 복귀전을 치렀다.

2013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11순위로 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이대성은 42경기 7.8득점 2.1리바운드 2.9도움을 올리는 혜성 같은 활약으로 모비스의 2시즌 연속 챔피언 등극에 기여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 당한 왼쪽 발목 부상으로 재활에 매진하느라 2년차의 전반기를 날렸다. 이대성을 미래의 국가대표감으로 점찍었던 유재학 감독도 아쉬움이 컸다.

이대성은 가드로서는 큰 193cm 장신임에도 핸들링이 좋고 1대1 기술과 대인방어 능력까지 갖췄다. 장기적으로도 국내 주전들의 연령대가 적지 않은 모비스로서는 이대성의 성장이 곧 팀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대성 가세로 가장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 기대되는 선수는 역시 양동근이다. 올해 만 33세의 베테랑 양동근은 비시즌 국가대표팀 장기 차출로 휴식기조차 없었음에도 올 시즌 28경기에 모두 출장해 평균 34분 29초를 소화하며 리그 출전시간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양동근이 30분 미만 출전한 경기는 단 3경기뿐이다. 마땅한 백업가드가 없어서 양동근이 사실상 풀타임 가깝게 소화한 경기도 부지기수다. 양동근은 지난 17일 SK전에서 40분 풀타임을 뛰었고, 이대성의 복귀전이었던 21일 KCC전에서도 39분 26초를 소화했다.

베테랑임에도 유재학 감독이 모비스에서 10년째 변함없이 가장 '막 굴리고' 있는 선수가 바로 양동근이다.

원래부터 양동근이 기술적으로 체력을 안배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 양면을 넘나드는 유형의 가드임을 감안했을 때, 현재 모비스에서 양동근이 짊어져야할 부담이 과도한 게 사실이다.

다른 팀의 에이스처럼 공격에 치중하다가 수비에서 체력을 안배하는 따위는 양동근에겐 사치다. 강골인데다 엄살을 떨지 않는 성격 탓에 가려졌지만, 어지간한 선수라면 벌써 혹사 논란이 나오고도 남았을 기용이다.

이대성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양동근도 과도한 '노예 라이프'에서 다소나마 해방될 전망이다. 상황에 따라 양동근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백코트를 더 강하게 압박할 수 있으며 이대성이 부분적으로 리딩을 맡을 때는 양동근의 휴식시간을 보장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대성의 가세는 모비스의 정규시즌 우승과 챔프전 3연패를 위한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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