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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 통진당 빈 자리, 사민주의 그룹이 차지?


입력 2014.12.26 09:36 수정 2014.12.26 15:08        목용재 기자

주대환 "사민주의 그룹 역량, 부족하지만 창당 제안해 볼 시기 왔다"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데일리안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의 해산을 결정하면서 생긴 진보진영의 일부 '공백'을 '애국진보'를 주창하고 있는 사회민주주의(사민주의) 그룹이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사민주의 그룹은 주대환 공동대표의 ‘사회민주주의연대’가 그 중심이라고 볼 수 있다. 주 대표는 과거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 출신으로 ‘종북주의’에 염증을 느껴 온 ‘합리적 좌파인사’ 중 한명으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최근 주 대표는 ‘합리적 진보’, ‘애국진보’,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진보’를 모토로 하는 진보정당 창당을 위한 공론화 작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같은 논의에는 과거 진보정당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40·50세대의 인사들이 주축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주대환 대표에 따르면 그동안 ‘사회민주당’ 창당을 위한 재야의 논의는 꾸준히 있었다. 하지만 논의를 진행하는 주체들의 규모도 적었을뿐더러 이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적어 구체적인 창당 작업은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최근 통진당의 해산으로 인한 진보진영의 ‘위기’로 오히려 사민주의 정당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모양새다.

주 대표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그동안 논의가 많이 있어왔지만 (창당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까지는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아무래도 최근 통진당 해산을 계기로 사회민주당 창당(의 필요성)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주 대표는 “사회민주당 창당 논의는 2008년께부터 있어왔다”면서 “민주노동당 시절 내부에 있던 ‘사회민주주의를 위한 자율과 연대’ 등의 인사들과 ‘사회민주주의연대’를 만들어 활동해왔는데 창당을 본격화할 수 있을 정도의 세력이 되지 않았다. 6년간 활동을 해왔는데, 이제 우리의 역량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사회민주당 창당을 제안해 볼 때가 온 것 아니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사회민주당은 기존 ‘수구꼴통·친일파’와 ‘종북주의·빨갱이’ 등 극단적 이념 대립 구도에서 벗어나 대한민국의 역사를 긍정하는 진보세력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사회적 약자를 우선시하는 복지정책에 초점을 둔 정당으로서의 창당을 구상하고 있다.

주 대표는 “‘애국’이라는 단어는 진보진영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라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진보나 보수나 다를 것이 없다”면서 “우리 같은 좌파는 복지국가를 먼저 생각한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그만큼 국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진보의 입장에서 오히려 국가를 더욱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한국의 이념구도는 극단적으로 나누어 본다면 친일파와 종북, 둘로 나뉘어 있는데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사회민주당은 이러한 구도를 깨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야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것이며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선진국형 진보를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같은 사회민주당 창당 논의를 지원하고 있는 박범진 사회민주주의 포럼 공동대표(미래정책연구소 이사장)는 본보와 통화에서 “사회민주당은 북한 3대세습, 독재 등에 대해 단호하게 비판을 하고 주한미군 철수 등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서 “각계에서 활동했던 원로들이 사회민주주의 포럼을 만들어 창당 작업을 지원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사회민주주의 포럼(공동대표 박범진 박영호 주섭일)은 2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왜 지금 사회민주주의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는 ‘사회민주주의 정당은 시대적 요구’라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주대환 대표는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관심이 높아진 사민주의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주 대표는 “요즘 사민주의에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이 부쩍 많아져서 고맙다”면서 “한때는 일개 소대도 되지 않는 소수의 동지들과 함께 들었던 그 낡은 깃발을 물끄러미 바라보면 온갖 상념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주 대표는 “'사회민주당 창당준비모임에서 뉴-레프트 대한민국사관이 정립이 더욱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사회민주주의자의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재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의 제도와 문화속에서 사회민주주의라는 풍성한 열매를 수확할 대목(臺木)을 찾아내어야만 한국에서 사회민주주의를 전도할 준비가 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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