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학생과 정책미팅 “이게 바로 소통”
‘김무성 대표와 함께 하는 정책 타운미팅’에 청년 100여명 참석
정치, 경제, 통일 다양한 분야 놓고 토론 진행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6일 여의도연구원 청년정책연구센터 주최로 열린 ‘김무성 대표와 함께 하는 정책 타운미팅’에서 청년들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을 강조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행사에는 청년정책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재영 의원과 함께 100여명의 대학생들이 참석해 열기를 뜨겁게 달궜고 이군현 사무총장, 전석홍 여의도연구원 상임고문, 이종혁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에쉬보른 독일 아데나워재단 소장 등도 함께 했다.
청년들의 큰 박수와 환호와 함께 단상에 오른 김 대표는 축사에서 “당 대표로 출마하며 청년들과 타운홀 미팅을 자주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오늘 이렇게 만나 고민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라며 “이 곳에 꽉 차 있는 여러분들의 뜨거운 열정이 2015년 국회와 대한민국이 잘 출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최근 이슈가 됐었던 드라마 미생을 보면서 공감을 했다. 오죽했으면 영혼을 팔아서라도 취업을 하겠다는 말이 나왔겠는가”라면서 “청년들의 성장통을 함께 고민하고 우리 당이 체감도가 높은 현실적인 정책들을 많이 펼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년들에게 우리 당이 인기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잘 다가가서 소통하고 청년들로부터 신뢰를 받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이 자리에서 내가 여러분의 사회 선배로서 모든 것을 다 솔직하고 순수하게 이야기 하겠다”고 전했다.
이 사무총장도 “오늘 미팅에서 우리 당에 많은 정책 건의를 해주길 바란다”면서 “당의 사무총장으로서 김 대표가 대학생들과 관계된 문제를 해결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열심히 뒷바라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미팅은 4명의 대학생이 단상에 올라 각각 △김무성 대표의 꿈 △청년 취업 문제 △청년이 바라보는 정치 문제 △청년이 바라보는 통일 문제 등의 영역으로 나눠 김 대표와 대담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김 대표는 자신의 청년을 시절을 떠올리며 “내가 대학생 때는 경제적으로 급성장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청년들이 취업걱정은 전혀 안했다”라며 “정치적인 여러 좌절을 겪기도 했지만 사회 진출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청사진이 그려져 있어서 걱정이 없었던 시절”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에 대해 “정치를 하면서 새벽에 나오고 밤늦게 들어가서 아이들하고 대화를 잘못한다”라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가까운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정치는 서민들이 먹고 사는 걱정 없이 살게 하고 미래 희망을 갖고 나보다 내 자식이 더 잘 살게 하는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오히려 지금은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상황이라 부끄러운 점이 많다”라고 걱정했다.
김 대표는 ‘청년 취업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한 청년의 질문에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 산업 발전법이 김대중 정부 때부터 입법됐는데 지금도 잠자고 있다”면서 “(야당에) 오는 29일 본회의 때 통과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안 되고 있다”라며 야당을 비판했다.
또한 “중소기업은 1년 내내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대기업에만 취업하려는 사람에게도 문제가 있다”라면서 “요즘은 기술이 제일 중요한 재산이니 좋은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에 가서 배우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일단 규모가 작은 회사라도 들어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요지의 발언이었다.
청년들의 정치관심도가 높아지는 흐름에 대해서는 “젊은 층이 투표하면 보수 정당인 새누리당에 불리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우리나라는 대의민주주의이기 때문에 정치의 발전을 위한다면 여러분은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후 참가한 청년들을 향해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의 차이점을 물어본 후 즉석으로 어떤 쪽을 더 선호하냐고 묻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손자도 무상급식을 받아야 하느냐”라며 선별적 복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민족적인 관점보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통일을 바라보는 요즘 젊은이들의 통일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굉장히 옳게 보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통일이 민족적인 문제였지만 이제는 경제 문제”라고 운을 뗐다.
이어 “서독이 경제가 굉장히 좋았지만 1989년 동독과 통일을 한 이후 경제가 완전히 바닥으로 추락해 유럽의 병자라는 말까지 나왔다”며 “그렇게 잘 살던 서독 국민이 동독을 먹여 살리는 것도 힘든데 독일보다 못 사는 우리가 지금 북한을 어떻게 먹여 살릴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표는 “북한은 절대 개방을 하지 않는다. 핵무기보다 더 무서운 것이 개성공단”이라며 “북한이 사과를 하지 않는 다면 5.24 조치도 해제될 수 없다”라며 북한을 향한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북한이 개혁 개방을 해서 그들의 체제 내에서 어느 정도 굶지 않고 살아갈 때 통일이 논의돼야 한다”라고 본인의 견해를 공개했다.
약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된 행사는 참가한 학생 모두와 김 대표가 기념사진을 찍으며 마무리 됐다. 청년들은 “김 대표, 파이팅!”을 외치며 힘을 실었다.
김 대표는 청년들을 향해 “이것이 소통이다”라며 “언제든 달려갈테니 앞으로 민주적인 분위기 속에서 쌍방향식으로 대화하면서 세대 간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많이 가지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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