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지 절감’ 기성용 공백, 슈틸리케호 플랜B는
EPL 18경기 연속 선발출장, 뒤늦은 대표팀 합류
컨디션 조절 관건..기성용 없는 시나리오 대비해야
오랜 기간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축 수비형 미드필더는 기성용(25·스완지 시티)이었다.
기성용이 대표팀에서 빠진 것은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대표팀에 선발된 이후 그는 늘 중원을 점령했다. 하지만 다음달 호주에서 벌어지는 '2015 아시안컵'에서는 기성용이 없는 시나리오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
기성용이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19라운드만 제외하고 18경기 연속 선발 출전, 체력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성용의 대표팀 합류 시기도 늦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도 관건이다. 현재 이청용(26·볼턴)까지 허더스필드전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기성용은 아직까지 잉글랜드에 남아있다.
FIFA 규정에는 대회 개막일 일주일 전 월요일까지 소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30일까지 소집됐어야 하지만, 스완지 시티의 요청에 따라 다음달 2일 열리는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전까지 치르도록 했다. 이에 따라 기성용은 QPR전이 끝나는 즉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
QPR전을 치르면 기성용은 다음달 3일에야 대표팀에 합류한다. 다음달 4일 벌어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기성용이 뛰는 것을 보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기성용 공백 절감한 스완지, 대표팀도?
스완지 시티는 지난 30일 안필드서 열린 리버풀과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를 통해 기성용 공백을 절감했다. 이날 게리 몽크 감독은 기성용을 선발이 아닌 벤치에 앉혔다. 정규리그 18경기 연속 선발 출전으로 인한 체력 안배와 19라운드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성용이 없는 스완지 시티가 얼마나 무기력한지 확인시켜준 경기가 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춘 존조 셀비와 리온 브리튼은 기대 이하의 활약을 나타냈고, 스완지 시티는 이날 자책골 포함 4골을 얻어맞고 1-4로 졌다.
기성용을 시작으로 한 짧은 패스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수비 안정성도 떨어졌다. 몽크 감독은 후반 중반에야 기성용을 기용했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운 뒤였다. 이미 기성용이 스완지 시티 승리의 '열쇠(key)'로 자리했다는 반증이다. 기성용 없는 스완지 시티의 1월은 힘겹다.
스완지 시티의 문제는 대표팀의 문제가 될 수 있다. 대표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 바로 기성용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비형 미드필더는 붙박이로 기성용이 계속 기용됐고 그 파트너만 계속 바뀌는 식이었다.
기성용의 짝은 주로 한국영(24·카타르SC)이었다. 한국영은 이미 브라질월드컵을 통해 기성용과 호흡을 맞췄다. 때로는 박종우(25·광저우 푸리)와 호흡을 이루기도 했지만 아시안컵 대표팀 차출은 불발됐다.
현재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서는 기성용의 짝을 놓고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미 수차례 호흡을 맞췄던 한국영과 함께 박주호(27·마인츠05)가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성용-박주호 조합은 지난달 이란과 평가전에서도 써봤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은 기성용 없는 대표팀이 나설 수밖에 없다. 출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소속팀 경기를 치른 뒤 불과 이틀 만에, 그것도 10시간의 시차와 정반대의 계절인 호주로 날아와 곧바로 경기를 갖는 것은 무리다.
슈틸리케 감독도 아시안컵을 위해 기성용을 쉬게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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