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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국가 원수 모시는 우리들, 개인 영달 안돼"


입력 2015.01.02 15:10 수정 2015.01.02 15:19        최용민 기자

청와대 비서진 시무식 때 '공직기강 확립' 강조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2일 비서진 시무식을 통해 청와대 비서들의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했다.(자료 사진) ⓒ데일리안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2일 비서진 시무식을 통해 청와대 비서들의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했다. 지난 연말 정국을 강타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고를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군기가 문란한 군대는 적과 싸워 이길 수 없고 기강이 문란한 정부조직과 집단은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 없다"며 "청와대에서 국가 원수를 모시고 근무하는 우리들의 가슴이나 머릿속에 자기 개인의 영달이나 이익을 위해 이 직위를 이용하거나 활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특히 "충(忠)이 무엇인가. 한자로 쓰면 중심(中心)"이라며 "중심을 확실히 잡아 우리 나름대로 노력한다고 하지만 여러 불충(不忠)한 일이 있어서 위로는 대통령님께, 나아가 국민과 나라에 걱정을 끼쳤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년에는 모두가 가슴에 손을 얹고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이곳에서 일하는 영광이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한다는 이심(異心)을 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여기 근무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무쪼록 기강을 확실히 해서 모든 정부 기관의 모범이 돼서 쓸모 있는 비서·행정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의 이같은 발언은 청와대 문건 유출과 관련해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전 행정관 등을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실장은 아울러 새해 국정운영 방향과 관련해서 "3년의 경제혁신 개혁으로 30년간의 성장과 번영을 이룩하겠다는 대통령의 철학이 꼭 구현될 수 있도록 허리띠를 졸라매고 분발하고 열심히 보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개혁의 선봉장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마땅히 자기 자신부터 개혁을 해서 개혁 선봉장의 자격과 자질을 갖춰야 한다"며 "우리가 앞장서서 개혁을 외칠 때 개혁을 할 사람들이 우리의 모습을 보고 진정한 개혁으로 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이어 "이 명제를 위해 물러설 길이 없다. 그런 점에서 금년에 비서실이 해야 할 일은 참으로 막중하다"며 "대통령 임기가 3년차에 접어든다. 마라톤의 반환점이라고도 할 수 있고 성공한 박근혜정부의 종착역을 향해서 최선을 다해서 뛰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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