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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임박 '국제시장' 흥행 이유 3가지


입력 2015.01.08 09:26 수정 2015.01.08 09:49        부수정 기자

개봉 21일 만에 800만 돌파하며 관객 몰이

입소문 효과…새해 첫 1000만 영화 청신호

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이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 CJ엔터테인먼트

뒷심이 무섭다. 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이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오전 7시 기준)에 따르면 '국제시장'은 누적 관객 수 836만2697명을 기록하며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이 영화는 지난 6일 개봉 21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7번방의 선물'(2013·1281만)보다 4일 빠른 속도다. 지난 1일에는 관객 75만1253명을 동원해 역대 1월1일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한 바 있다.

실시간 예매율도 38%로 압도적이다. '오늘의 연애'를 비롯해 '허삼관', '강남 1970' 등 기대작들이 중순부터 개봉하지만 그 전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할 것으로 영화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윤 감독은 영화 '해운대'(2009)에 이어 또 한 번 '천만 클럽'에 입성하게 된다.

아버지 희생에 초점…가족 관객층 발길 이어져

영화는 1950년 6·25전쟁 시절부터 현재까지 격동의 현대사를 지낸 아버지 덕수(황정민)의 삶을 그렸다. 덕수는 오로지 가족을 위해 온갖 역경을 딛고 묵묵히 앞만 보고 달려간다. 그를 보노라면 우리네 아버지가 자연스레 떠올라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그렇다고 억지로 눈물을 쥐여짜는 신파는 아니다.

윤 감독은 파독광부, 베트남전쟁, 이산가족 찾기 등 굵직한 현대사에 덕수의 삶을 녹여냈다. 죽을 고비를 넘겨서까지 가족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덕수의 모습은 아버지의 헌신과 가족의 사랑을 되새겨볼 수 있게 한다.

윤 감독은 "힘들고 어려웠던 그 시절에 가족을 위해 모든 걸 다 바친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많은 관객은 영화가 그린 아버지의 희생과 사랑에 공감했다. 네이버 영화의 관객 평점은 9.21로 꽤 높은 편이다.

네이버 아이디 ph08****를 쓰는 한 누리꾼은 "가족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날 위해 힘쓴 아버지에게 효도해야겠다"고 말했다.

한 누리꾼(네이버 아이디 dw****)은 "모든 걸 떠나서 영화를 보면 아버지 생각에 눈물이 난다"고 했고, 또 다른 누리꾼(다음 아이디 무비**)은 "적당한 웃음과 눈물이 있는 상업영화"라며 "황정민의 진정성 있는 연기가 마음을 울렸다"고 했다.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전 세대 관객들의 고른 지지가 흥행에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윤제균 감독의 영화 '국제시장'이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영화 스틸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개봉 전 전국 시사회…입소문 효과 '톡톡'

'국제시장'은 총 제작비에 180억원이 들어간 대작이다. 흥행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이미 손익분기점 (600만명)을 넘어섰다. 흥행을 이끈 또 하나의 힘은 입소문이다.

개봉 전에 전국 10개 도시에서 시사회를 열었고, 가족 관객층을 타깃으로 한 시사회와 함께 '그때 그 시절' 시네마 콘서트를 진행했다.

홍보사 흥미진진 관계자는 "'국제시장'의 본질은 가족드라마"라며 "가족 관객에게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마케팅을 펼쳤는데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제시장'은 윤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제작 초반 단계부터 충무로의 기대를 받았다"며 "섣불리 대박을 예상하진 않았지만, 시기가 잘 맞았고 가족 관객들이 영화의 주제인 '아버지'에게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논란…궁금증 유발해 흥행 한몫

'국제시장'이 개봉 초기보다 후반부에 이르러 흥행을 한 이유는 최근 불거진 '이념 논쟁' 때문이다. 평론가들과 관객들은 5·18 민주화 운동이 빠졌다는 것과 베트남전에 대한 감독의 시각, 박정희 시대에 대한 미화 등을 지적했다.

특히 최근 몇몇 평론가들이 "역사를 다루면서 역사에 대한 생각이 없다", "어른 세대의 반성이 없는 영화"라고 비판하면서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애국심 발언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영화 관람 기사가 부각되면서 영화는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해 윤 감독은 최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소통과 화합을 위해 만들었는데 정반대 상황이 벌어져 당황스러웠다. 영화라는 매체 특성상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차이가 생긴 것 같다. 다만 '국제시장'은 정치적인 시각으로 만든 영화가 아닌,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바치는 가족 영화"라고 강조했다.

홍보사의 한 관계자는 "관객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건 당연하지만, 감독님이 '영화는 영화로 봐주셨으면 한다'는 말에 동의한다"며 "최근 불거진 논란이 오히려 관객의 관심을 키워 흥행에 힘을 보태고 있는 듯 하다"고 전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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