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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세모녀 살해 동기 “가족 미래 불안해서”


입력 2015.01.07 15:21 수정 2015.01.07 15:27        스팟뉴스팀

시가 8-10억 아파트 가졌지만 재취업·주식실패로 박탈감 강해

서초동 세모녀 살해 용의자로 붙잡힌 40대 가장 강 씨가 범행 동기에 대해 "가족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오후 경북 문경 농암면에서 경찰에 붙잡힌 '서초 세모녀 살해 사건' 용의자 강모씨가 서울 서초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서초동 세모녀 살해 용의자로 붙잡힌 40대 가장이 가계파탄의 부담감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서울 서초구 세 모녀 살해 용의자로 체포된 강모(48) 씨가 실직 후 수입이 급감하면서 가족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이기지 못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명문 사립대를 졸업하고 외국계 IT회사에 다녔으나 지난 2012년 실직한 뒤부터는 가지고 있던 11억원대의 아파트 담보로 5억원 대출을 받아 생계를 꾸려왔다.

실직한 사실은 아내만 알고 두 딸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딸에게 실직한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낮 시간 동안 선후배 사무실과 고시원을 전전하던 강 씨는 대박을 꿈꾸며 시작한 주식에서 실패하며 2억 7000만원 가량을 잃게 되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강 씨는 대출금으로 아내에게 매달 400만원씨 생활비를 주고 나머지는 모두 주식에 투자했다”면서 “하지만 투자는 성공적이지 못해 2년여가 지난 현재 남은 돈은 1억 3000만원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강 씨가 가지고 있는 아파트 현재 시가는 대략 8-10억원 수준”이라고 밝히며 “강 씨는 5억원 외에 다른 빚도 없는 상태여서 집을 팔고 생활수준을 낮추면 충분히 생활이 가능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강 씨는 당초 혼자 자살할 것을 염두에 두고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마지막에 마음을 바꿔 가족들을 모두 죽인 후 자살하는 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강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어릴 때부터 좋은 환경에서 곱게 자란 탓에 시련을 이겨내지 못한 것 같다"면서 "양쪽 부모는 모두 강 씨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 씨가 가족을 살해한 뒤 충북 청주, 경북 상주, 경북 문경으로 지그재그를 그리며 이해할 수 없는 동선을 보인 까닭도 정신적 공황 상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강 씨가 승용차를 타고 고속도로로 나온 뒤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길을 달렸다"면서 "그는 심지어 자신이 검거된 장소가 어디였는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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