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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컷오프 결과는 친노+486+호남 '이변없었다'


입력 2015.01.07 17:59 수정 2015.01.07 18:08        김지영 기자/이슬기 기자

비주류 당권주자 3인방 중 이인영만 최종경선 진출 "주사위는 던져졌다"

박주선·조경태 지지층 향방 변수, 대등한 수준 3파전 전개될 수도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 투표 결과, 2.8전당대회 당 대표 최종경선에 확정된 박지원, 문재인, 이인영 후보가 손을 잡고 들어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 투표 결과, 2.8전당대회 당 대표 최종경선에 확정된 (왼쪽부터)최고위원 후보 문병호, 정청래, 이목희, 전병헌 의원, 당 대표 후보 박지원, 문재인, 이인영, 최고위원 후보 주승용, 유승희, 오영식, 박우섭 의원이 손을 잡고 들어올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 당 중앙위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 당 중앙위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이변은 없었다. 7일 진행된 새정치민주연합 2.8 전국대의원대회 예비경선(컷오프)에서 당대표 후보 3명과 최고위원 후보 8명 등 최종경선 진출자 11명이 확정됐다.

당대표 경선에서는 ‘빅2’로 불리는 박지원·문재인 후보와 486계의 맏형인 이인영 후보가,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현역 국회의원 7명 전원과 원외 후보인 박우섭 인선 남구청장이 각각 컷오프를 통과했다. 당대표에 출마했던 박주선·조경태 후보와 최고위원에 출마했던 노영관 후보는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비주류 당권주자 중 유일하게 최종경선에 진출한 이인영 후보는 투표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정당혁명의 길을 갈 것인지, 내가 형장의 이슬이 될 것인지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당이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 민생 진보의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후보등록이 마감된 시점부터 박지원·문재인 후보와 현역 의원 최고위원 후보 7명의 최종경선 진출은 사실상 예정돼 있었다. 변수라면 남은 한 자리씩을 누가 차지하느냐 정도였다. 결국 당대표 경선에서는 표 확장성이 높은 이 후보가,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현역 구청장인 박 후보가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이날 투·개표 과정은 당의 위탁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했으며, 후보별 득표수와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투표에는 현직 국회의원과 전·현직 상임고문, 원외 지역위원장, 시·도의회 의장, 광역·기초단체장으로 구성된 중앙위원 378명 중 326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86.2%였다.

이날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들은 오는 10일 제주·경남·부산·울산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권역별 합동연설회와 후보 토론회 등을 거친 뒤 다음달 8일 최종경선을 치른다. 최종경선에서 최고위원은 합산 득표수에 따라 5명이 선출되며, 남은 2명에 대한 지명권은 당대표가 행사하게 된다.

박주선·조경태 지지층 향방 변수, 대등한 수준 3파전 전개될 수도

최종경선 진출자가 확정됨에 따라 선거구도도 소폭 개편됐다.

먼저 당대표 경선에서 계파별 대립구도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컷오프 전까지는 박주선·조경태 후보를 필두로 반노 전선이 구축돼 당대표 경선이 친노대 비노라는 계파별 대리전 양산으로 흘러갔으나, 정책선거를 내세워 중립을 자처했던 이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하면서 반노 전선은 자연스럽게 소멸했다.

특히 이 후보의 최종경선 진출은 박 후보와 문 후보 모두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는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의원의 지지층과 486계의 지원을 받고 있다. 여기에 호남과 구(舊)민주당계를 지지기반으로 둔 박 후보, 친노계의 수장인 문 후보와도 일정 부분 지지층을 공유한다.

상대적으로 타격이 큰 쪽은 문 후보이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날 ‘데일리안’과 전화통화에서 “이 후보가 친노계와 당내 강경파의 표를 흡수하면서 문 후보의 표 결속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로 옛 민주당계의 결속력이 강해져 박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현재 선거 지형에 대해 “선거라고 하는 건 결과를 봐야 한다. 결코 내겐 나쁜 구도가 아니다”라며 “그리고 이번에 본선에 들어오지 않은 박주선 후보와는 이미 단일화하기로 합의가 됐고, 조경태 후보도 나와 비교적 대화를 하고 협력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좋은 구도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변수는 탈락 후보 지지자들의 표심이다. 박주선·조경태 후보의 지지층이 이 후보에게 쏠리는 간접적 비주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대등한 수준에서 3파전이 전개될 수 있지만, 탈락 후보들의 지지층이 반문재인 세력으로 결속해 박 후보에 몰린다면 박 후보와 문 후보간 양강구도가 굳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종경선에 진출한 세 후보 모두 네거티브 선거운동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만큼, 다소 흥행은 떨어지더라도 정책선거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문 후보는 투표결과 발표 후 “할 수 있는 네거티브는 다 나왔다”며 “약간의 비판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본선인 만큼 미래를 놓고 정책과 비전을 말하는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결과 예정됐던 최고위원 경선, 선거기간 막바지 합종연횡 난무할 듯

한편, 최종경선에서 3명이 탈락하는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합종연횡이 난무할 것으로 관측된다. 기본적으로 새정치연합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한다. 이에 따라 최종투표를 앞두고는 당대표 후보와 최고위원 후보가 연대해 서로의 지지층을 공유하는 방식의 연대가 형성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벌써부터 일부 최고위원 후보들은 특정 당대표 후보와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한길 의원의 측근인 주승용 후보와 문병호 후보는 조경태 후보와 함께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에서 활동 중이며, 정청래 후보는 문 후보가 지난달 17일 주관한 정당개혁 토론회에 참석했었다. 여기에 친노계로 분류되는 이목희 의원도 향후 문 후보와 연대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486계의 오영식 후보는 이인영 당대표 후보와, 정세균계의 전병헌 후보와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계의 유승희 후보도 정책노선에 따라 박지원 후보나 문재인 후보와 연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원외 후보인 박후섭 후보는 인근에 지역구를 둔 문병호 후보 외에 지지층을 공유하거나 이해관계가 겹치는 마땅한 후보가 없어 힘든 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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