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정 "새정치련 혁신 못하면 안철수도 미래 없어"

라디오 출연 "창당 주체라는 인식 때문, 섣불리 창당 정신 깨긴 어려울 것"

지난해 3월 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창당 추진단 회의에서 설훈 민주당 단장과 김효석 새정치연합 단장을 비롯한 추진위원들이 함께 손을 잡고 있다. 오른쪽 첫 번째가 정연정 배재대 교수.(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측근인 정연정 배재대 교수는 9일 “새정치연합이 앞으로 새로운 당대표의 리더십 하에서 제대로 혁신하지 못 한다면, 안철수 의원에게도 미래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안 의원의 2012년 대선캠프에서 정치혁신위원을 지낸 정 교수는 최근 야권 단일화 뒷이야기 등을 담은 대담집 ‘안철수는 왜’를 공동 집필했다.

정 교수는 다만 “이건 안 의원이 당장 결정을 내려서 움직이는 부분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안 의원을 창당의 주체라고 보고 있는 현실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지금에서 (통합창당 정신을) 깨고, 예를 들어서 바로 제3 신당의 움직임으로 간다고 하면, 책임 없는 사람이라고 자책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 교수는 이어 “그렇게 속단해서 볼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제 3신당을 만들어도 안 의원 혼자서 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함께할 수 있는 세력이 건강하게 조성이 돼있어야 되는 것이다. 그런 환경들이 앞으로 얼마나 조성될지 지켜봐야 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교수는 ‘안철수는 왜’ 출간 시점이 새정치연합 전국대의원대회 일정과 겹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면서 “책의 내용을 보면 옛 새정치 세력들과 안 의원이 함께 걸어온 길을 회고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반성문도 쓰고 계획서도 쓰는 것이라고 하면 새정치연합의 당대표 선출과 직결된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며 “지난 대선에 대한 일정 부분에 대한 회고가 나오기는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새정치연합 쪽에서 정치적인 의도, 음모를 제기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교수는 “책을 구상할 때에는 문재인 후보가 당대표를 나올지 안 나올지도 사실 유추가 안 됐던 시기였다”며 “그렇기 때문에 새정치연합의 당대표 선출과, 특히나 문재인 후보 개인에 대한 문제들을 염두에 두고 (책을) 썼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