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야크, '나우(nau)' 인수하고 글로벌 시장 본격 진출
아시아·유럽·북미 세 대륙 아우르는 '트라이앵글 전략' 기획해
강태선 회장 "진정한 아웃도어 브랜드 되기 위해 글로벌 시장 도전"
[기사수정 : 2015.01.13. 14:39]
블랙야크가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를 인수하고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은 13일 서울 양재동 블랙야크 양재사옥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국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 인수를 시작으로 블랙야크를 글로벌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아웃도어는 글자 그대로 집 밖으로 나간다는 뜻이다. 블랙야크는 한국이라는 집에서 밖으로 나갈 것"이라며 "진정한 아웃도어 브랜드가 되기 위해 냉정하고 차가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려고 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는 '토종브랜드'라는 말을 써왔지만 올해부터는 '토종'이라는 단어를 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3년 글로벌 사업본부 설립이 베이스캠프 구축이라면 올해는 3년간의 노력을 통해 아시아, 유럽, 북미 세 대륙 진출 기반을 마련한 '캠프1'을 구축한 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유럽과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아웃도어 시장에서 '신(新) 한류' 바람을 일으켜 세계적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야크가 이번에 인수한 나우는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로 나이키, 파타고니아, 아디다스 브랜드 제품 개발자들이 손잡고 2007년 창립됐다. 친환경주의를 바탕으로 한 도시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현재 나우는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유럽 및 일본에서도 전개되고 있다.
나우의 대표이자 강준석 블랙야크 글로벌사업본부 이사는 이와 관련 "북미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진입장벽이 높은 아웃도어 시장"이라며 "현지 파트너십 체결과 브랜드 인수 등 시장에 대한 스터디 및 기존 브랜드와의 시너지를 통한 진출 전략을 오랫동안 기획해왔다"고 말했다.
나우는 올해 하반기 멀티숍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처음으로 선을 보이고 내년 상반기에는 정식으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아울러 강 이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블랙야크의 글로벌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강 이사는 아시아, 유럽, 북미 세 대륙에 대한 현지화 전략인 '트라이앵글 전략'을 글로벌 사업 전략의 핵심으로 소개했다.
먼저 블랙야크는 아시아 시장을 국내시장 브랜드 파워와 한류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글로벌 거점 지역으로 삼을 계획이다. 중국은 소비자 성향에 맞는 제품을 별도로 기획하고 한류마케팅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진출한 대만과 태국에 이어 올해에는 일본을 중심으로 홍콩, 싱가포르를 공략할 예정이다.
강 이사는 특히 일본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아시아 대표 아웃도어 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고객들이 있는 일본을 꼭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목표는 좋은 일본 파트너를 만나 일본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의 본고장' 유럽시장에는 더 공을 들인다. 유럽시장은 지난해 독일 뮌헨 시내 중심에 오픈한 쇼룸을 시작으로 2016년 하반기에는 단독 매장을 오픈하는 등 이른바 '글로벌 컬렉션'을 통해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을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독일과 스위스, 프랑스, 영국, 스칸디나비아, 러시아, 터키, 체코, 스웨덴 등 유럽 지역에 유통망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블랙야크는 북미시장에 대해서는 2013년 장기 라이선스 체결을 맺었던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마모트와 함께 이번 나우 인수를 통해 자리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강 회장과 강 이사를 비롯해 막시밀리언 노츠(Maximilian Nortz) 유럽 총괄 디렉터, 마크 갤브레이스(Mark Galbraith) 나우 총괄 디렉터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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