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대책위 진도 팽목항 분향소 설치 '선체 인양' 촉구
해수부 "선체 처리 기술 검토 TF 구성해 사고 해역 정밀 탐사 중"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가 “아직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 아홉분을 반드시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가족들의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진도 팽목항에 분향소를 새롭게 설치했다”고 밝히며 재차 선체인양을 촉구하고 나섰다.
가족대책위는 13일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여전히 선체인양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시간만 보내고 있는 무책임한 정부를 대신해 우리 엄마아빠들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팽목항 분향소 설치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대책위는 14일 오후 4시 16분 팽목항 분향소 앞에서 실종된 단원고 2학년생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가 직접 ‘대국민 선체인양 호소문’을 낭독하고, 시민들과 함께 분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273일째인 14일 현재 단원고 학생 4명(남현철·박영인·조은화·허다윤)과 교사 2명(고창석·양승진), 일반인 승객 3명(권재근·권혁규·이영숙) 등 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로 남아 있다.
앞서 지난 8일 가족대책위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인양은 진상규명 과정에 필수적 단계”라며 선체 인양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1일 수중 선체 수색이 종료된 후부터 줄곧 정부에 선체 인양을 요청해온 바 있다.
당시 가족대책위는 “정말로 진실에 다가서려면 세월호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돼야 할 것”이라며 “실종자 한 명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 찾기 위해서도 세월호의 인양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은 14일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선박인양 등 선체 처리에 대해 지금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날 라디오에서 “선체 처리 기술 검토 TF(테스크포스)를 구성해 현재 해역에서의 물리 조사나 선체 고해상 정밀 탐사가 진행 중이다”며 “이 기술 검토가 완료되면 실종자 가족 등의 의견 수렴이나 공론화 과정을 거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향후 선체 처리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차관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세월호참사 배상 및 보상 특별법’(세월호배보상특별법)을 거론하며 “피해자들에 대한 배·보상 문제와 지원, 추모사업들이 곧 본격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현재 여객선 안전관리 혁신대책을 수립해 진행 중이며, 해운법과 해상안전법 등 관련법령 등도 개정 절차에 착수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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