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질극에 “둘째 딸 사망은 경찰 늑장 대응 탓”
경찰의 대응 놓고 네티즌 반응 엇갈려..."뭐만 하면 경찰 탓" 비판도
지난 13일 안산에서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인질극을 벌여 의붓딸 등 2명을 살해한 사건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허술하다”와 “상황이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인질극 발생 후 경찰특공대에 의해 5시간 여 만에 사건이 종료됐지만, 이미 인질 2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상태였다. 따라서 사건이 종료된 직후 경찰의 대응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는 인질극이 벌어지는 동안 인질이 2명이라 보도됐었으나 사건 후 4명으로 밝혀지면서 경찰이 진압작전 중 인원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과, 검거된 범인이 “아내와 전화통화를 하며 흥분해 의붓딸을 살해했다”고 진술하자 비전문가에게 전화를 넘겨줘 일을 키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절반은 “경찰의 대응이 허술했기 때문”이라는 반응이다.
트위터리안 ‘lov******’은 “인질이 몇 명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작전을 구상할 수 있나. 현장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정확한 인원파악을 하는 게 먼저 아니었나”라며 일침했고, 또 다른 트위터리안 ‘sep*****’는 “아내한테 전화를 넘겨줄 때 교육 안 시켰나? 무슨 말을 할 줄 알고 흥분한 인질범한테 전화를 그냥 넘겨준 건지...”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다음아이디 ‘ksj******’는 “인질들이 죽기 전에 놈을 사살해야지 사람들 다 죽고 나서 검거하면 뭐하냐”며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네이버 아이디 ‘bum******’은 “인질범이 이성을 잃고 흉기를 가지고 있는데 무슨 말이 통할 것 같냐, 기절이라도 시켜 인질들의 안전을 확보했어야 했다”며 탄식했다.
이와 반대로 네티즌들 중 나머지 절반은 “상황이 어쩔 수 없었는데 잘못되면 경찰이 다 잘못이냐”는 반응이다.
네이트 아이디 ‘guu****’는 “두 사람 살려놓으니까 이제 가만히 앉아 작전을 빨리 했네, 안 했네 타령이냐”라며 경찰을 탓하는 네티즌들을 지적했고, 또 다른 네이트 아이디 ‘jjj****’는 “얼마 전 아파트 화재 때도 목숨 걸고 사람들 구한 소방관들에게 헬기 하향풍으로 불 더 커졌다고 욕하더니, 이번엔 경찰이냐”며 ‘너무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네이버 아이디 ‘cmj*****’는 “성공한 작전이다. 이미 범인이 살인한 상태에서 더 이상 협상이 필요 없다 판단하고 바로 특공대가 투입됐는데 뭘 더 어쩌라는 말이냐”고 황당해했다.
한편, 인질극과 관련해 경찰의 초기 진압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종화 경찰대학교 교수(위기협상연구센터장)는 "전 세계적인 인질사건을 봐도 경찰의 진압작전이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을 희생하는 일이 벌어진 경우가 많다“며 ”진압작전을 한다고 무조건 인질이 산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을 잘 모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진압작전 시 고도의 신중함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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