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학부모들, 폭행 보육교사에 “니가 사람이냐”
인천 어린이집 폭행 사건 가해교사, 경찰에 재소환
원생 부모와 동네 주민 등 20여명, 보육교사에 항의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4세 여아의 얼굴을 때린 혐의를 받는 보육교사 양 모씨가 경찰에 재소환됐다.
가해교사 33살 양 씨는 15일 오후 8시께 인천 연수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양 씨는 검은 점퍼 모자를 뒤집어 쓴 채 목도리와 마스크, 검정 뿔테안경으로 얼굴을 가린 상태로 등장했다.
차에서 내려 경찰서 건물로 들어가는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그는 기다리는 취재진 앞에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어린이를 때리기는 했지만 절대 상습 폭행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연수 경찰서에는 해당 어린이집 원생 부모와 지역 주민 등 20여명이 나와 출석하는 양 씨에게 항의했지만 다행히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다만 성난 몇몇 부모와 주민들은 양 씨가 차에서 내려 모습을 드러내자 “천벌을 받을 거다”, “똑같이 당하게 해줄 거다”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어린이집 학부모는 상습 폭행을 부인하는 양 씨를 향해 “애들이 울지도 않던데 처음이면 그럴 수 있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다른 주민은 “그 어린 애를..니가 사람이냐”며 강하게 질책했다.
경찰은 양 씨가 지난 1차 조사에서 폐쇄회로(CC)TV에 담긴 폭행 장면의 혐의를 인정한 만큼 추가 폭행 사실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어 내일 중 양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양 씨는 지난 8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음식을 남겼다는 이유로 4세 여아의 얼굴을 강하게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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