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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황정음 vs 현빈 한지민, 누가 웃을까


입력 2015.01.18 08:06 수정 2015.01.25 23:15        부수정 기자

다중인격 소재로 한 로맨스 코미디

비슷한 점 많아 비교 대상 '부담'

배우 지성·황정음, 현빈·한지민이 '킬미 힐미'와 '하이드 지킬 나'로 수목극에서 정면 대결한다. ⓒ MBC·SBS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다시 뭉친 커플이 수목극에서 맞붙는다. 공교롭게도 소재가 같다. MBC '킬미, 힐미'가 2주 먼저 방송된 가운데 SBS '하이드 지킬, 나'가 오는 2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다중 인격'이라는 다소 어려운 캐릭터를 소화할 남자 배우들과 그를 받쳐주는 여자 배우들의 호흡에 방송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밀' 지성·황정음, 로코 호흡 '합격점'

일단 스타트가 좋다. 지난 7일 첫 방송에서 9.2%(닐슨코리아·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최근 10%를 넘는 지상파 드라마가 없는 걸 감안하면 1회 치곤 괜찮은 성적이다. 이후 8.9%, 10.3%, 9.4%를 나타내며 무난한 시청률 곡선를 보이고 있다.

'킬미, 힐미'는 다중 인격장애를 앓는 재벌 3세 차도현(지성)과 정신과 의사 오리진(황정음)의 로맨스를 그린 힐링 로맨틱 코미디. 지성과 황정음이 지난 2013년 말 인기리에 종영한 KBS2 '비밀' 이후 다시 만난다는 사실만으로 화제가 됐다.

제작진도 믿을 만하다. '스캔들', '에덴의 동쪽' 등의 김진만 PD와 '내 인생의 황금기', '호텔킹' 등을 만든 김대진 PD가 공동 연출한다. 대본은 '해를 품은 달'로 시청률 40%를 돌파한 진수완 작가가 맡았다.

드라마는 무려 7개의 인격을 지닌 차도현을 통해 인간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건 '위로'와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어린 시절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받은 남자 차도현은 자신의 고통을 대신 받아줄 인격을 만들어낸다. 그는 스트레스와 압박이 커질 때마다 천재 소년, 과격한 여고생, 사투리를 구사하는 사제폭탄 전문가, 일곱 살짜리 소녀 등으로 변한다. 4회 방송까지 나타난 인격은 차도현 외에 옴므파탈 신세기, 내부 조력자 페리박, 7세 여자아이 나나 등이다.

새로운 인격이 나타날 때마다 지성은 신들린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표현한다. '지성이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나?'라고 놀라워할 정도. 차도현 캐릭터는 앞서 몇몇 배우의 '물망설'로 캐스팅에 난항을 겪었다.

김 PD는 "지금의 배우를 만나기 위해 지난한 과정이 있었다"고 캐스팅 논란을 인정한 뒤 "현재 출연 배우들은 최고의 캐스팅"이라고 말했다.

지성과 호흡을 맞추는 황정음은 통통 튀고 발랄한 매력으로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전작 '끝없는 사랑'의 무거운 분위기를 벗은 그는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2010) 속 캐릭터보다 업그레이드된 '밝음'을 표현한다.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인 제작진의 연출력도 돋보인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지성 연기 대상감이다", "한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 "오글거리면서 이상하게 끌린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배우 지성·황정음, 현빈·한지민이 '킬미 힐미'와 '하이드 지킬 나'로 수목극에서 정면 대결한다. ⓒ MBC·SBS

'역린' 현빈·한지민, 비주얼만으로도 기대

'하이드 지킬, 나'는 톱스타 현빈이 SBS '시크릿가든'(2010) 이후 4년 만에 다시 브라운관으로 복귀하는 작품이다. 상대 역으로는 지난해 영화 '역린'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한지민이 나섰다. 잘 생기고 예쁜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배우와의 어울림)가 강점이다.

드라마는 웹툰 '지킬박사는 하이드씨'를 원작으로 한 20부작 미니시리즈. 두 개의 인격을 가진 한 남자를 주축으로 한 삼각 로맨스를 그린다.

현빈은 해리성 정체감 장애로 차가운 까칠남 지킬과 달콤한 순정남 하이드를 모두 소화하게 된다. 까칠남 구서진은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고 즐겁거나, 슬픈 일이 없는 메마른 인간. 반면 순정남 로빈은 다정하고 섬세하며 사람들을 돕는 데 앞장서는 따뜻한 남자다.

그간 주로 펼쳐온 재벌남 연기가 기대되는 이유는 이중 인격 캐릭터라는 점이다. 고도의 연기력을 요하는 1인2역을 현빈이 어떻게 소화하느냐에 따라 드라마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사랑 이야기가 이번 드라마에도 등장한다. 있으나 마나 한 서커스단을 내쫓으려는 재벌남 구서진과 서커스단을 지키려는 단장 장하나(한지민)의 관계가 흥미롭게 표현될 예정이다.

현빈은 지난 1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나쁜 남자와 착한 남자의 인격을 갖고 있는 다중 인격 캐릭터에 시청자들이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캐릭터를 위해 머리 모양이나 안경, 의상 등 외적인 이미지와 표정, 말투 등을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지민은 "커리어우먼과 사랑스러운 여자 등 두 가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현빈에 대해서는 "두 명의 남자 배우와 연기하는 느낌"이라면서 "현빈이 많이 도와주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49일', '야왕', '잘키운 딸하나' 등을 연출한 조영광 PD가 메가폰을 잡고 '청담동 앨리스'를 집필한 김지운 작가가 대본을 맡는다. 또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 등을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나선다.

조 PD는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가 아니다"며 "구서진과 로빈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깊게 다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괜찮아, 사랑이야', '킬미, 힐미' 등 정신 장애를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최근 잇따라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사회적 영향이 크다"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이런 쪽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짚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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