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부터 트로트까지, 못하는 게 없는 아이돌
리지 '전국노래자랑' 데뷔 무대…파격 행보
그룹 떠나 유닛·솔로…아이돌의 '재발견'
요즘 아이돌 가수들은 연기와 예능 등 다방면으로 출중하다. 그야말로 팔방미인이다. 아이돌 1세대들은 대부분 댄스곡 위주의 무대를 선보였다면, 요즘 아이들은 장르를 막론하고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애프터스쿨과 오렌지캬라멜 멤버 리지가 트로트 가수로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25일 리지는 KBS1 ‘전국노래자랑’에서 '쉬운 여자 아니에요' 데뷔 무대를 선보였다. 흔들림 없는 가창력과 깜찍함 퍼포먼스는 트로트 가수로 손색이 없었다. 몇몇 어르신들은 일어나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는가 하면, 노래가 끝나자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중년 트로트 가수들의 무대라는 선입견을 깨고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셈이다. 아이돌 가수가 트로트돌로 데뷔한 것도 남다른 의의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전국노래자랑’ 데뷔 무대는 파격적인 행보였다.
트로트로 가장 재미를 본 아이돌이라면 빅뱅의 대성을 꼽을 수 있다. 힙합 그룹인 빅뱅의 이미지를 벗고 입에 척척 감기는 멜로디와 안무인 ‘날 봐 귀순’ ‘대박이야’로 모든 세대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대성이 보여준 변화는 대단했다. 이후 슈퍼주니어는 유닛인 슈퍼주니어T로 아이돌 최초 트로트 그룹을 결성, 본격 활동에 나섰다.
모든 노래 가사를 거꾸로 쓴 특이한 발상인 ‘로꾸거’는 가요계는 물론 각종 예능프로그램까지 섭렵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최근에는 꽃미남 아이돌이 힙합을 만났다. 인피니트 멤버 동우와 호야가 인피니트 H라는 유닛으로 힙합 음악에 승부수를 던진 것.
지난달 26일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새 미니앨범 타이틀곡 ‘예뻐’는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번 앨범은 브랜뉴 뮤직의 버벌진트, 산이, 범키 등이 함께 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들은 “아이돌 멤버가 힙합 음악에 나섰다는 편견에 맞서고 싶다“며 다부진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동안 화려한 퍼포먼스와 신나는 댄스곡을 선보인 포미닛은 첫 발라드 곡 ‘추운 비’로 9일 컴백을 앞두고 있다.
‘추운 비’는 메인보컬 허가윤의 가녀리면서도 호소력 짙은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다. 그동안 섹시 이미지로 승부한 포미닛 멤버들이 이번 발라드 곡으로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수의 가수들은 잠시 그룹을 떠나 솔로 활동으로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펼치고 있다.
씨엔블루 정용화는 앨범 수록곡 모두를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 한 어느 멋진 날’로 팬들에게 돌아왔다. 특히 정용화는 첫 단독 콘서트의 티켓 예매가 단 5분 만에 매진되는 티켓 파워를 자랑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샤이니 종현은 팀 막내 태민에 이어 솔로앨범 ‘베이스(Base)를 발매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2015년 시작을 알린 아이돌들의 파격적인 행보는 팬들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비추어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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