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 없는 맨유, 판할 팔색조 수비에 왜 반했나
판 할 감독 무기인 '팔색조 수비' 위한 전력 보강 전무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겨울이적시장 문이 닫힐 무렵에도 잠잠하다.
유럽축구의 겨울이적시장은 보통 1월 한 달 동안 열린다. 여름이적시장과는 다르게 기간도 짧을 뿐더러 대부분의 유럽 리그가 시즌 중이라 이동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선수 보강이 절실한 팀은 시즌 중 열리는 겨울이적시장이 매우 소중하다.
현재 맨유는 겨울이적시장을 쌍수를 들고 반겨야 하는 입장이다. 올 시즌 들어 2000년대 황금기를 이끌었던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파트리세 에브라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면서 수비라인의 재정비가 시급했다.
하지만 지난 여름이적시장서 맨유는 수비 보강이 아닌 팔카오, 앙헬 디 마리아 등 공격옵션 보강을 선택하면서 전반기 수비 불안을 방치했다.
현재 맨유에는 조니 에반스, 크리스 스몰링, 루크 쇼, 로호, 하파엘 등이 스쿼드에 포함되어 있지만,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도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도 인정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판 할은 수비라인의 변화를 통한 팔색조 같은 전략과 전술을 즐기는 감독이다. 특히, 스리백과 포백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포메이션 등은 맨유 수뇌부가 판 할 감독을 선임한 배경에 크게 자리했다.
그러나 판 할 감독의 팔색조 전술을 위한 선결조건인 수비 보강은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판 할 감독에게 막대한 자금 통해 선수 보강이라는 선물 꾸러미는 안겨줬지만, 정작 판 할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칼자루는 쥐어주지 않은 셈이다.
과연 겨울이적시장에서는 판 할 감독의 전술을 빛낼 수 있는 수비수 보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분명한 점은 매우 촉박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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