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뢰' 범죄 스릴러 정점 찍을 수 있을까
범죄 스릴러 접근성 차별화…거침없는 스토리
연기파 배우 시너지…센 남자들의 케미 '기대'
‘살인의 추억’ ‘추격자’의 명성을 이을 범죄 스릴러가 올봄 극장가에 출격한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살인의뢰’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김상경 김성균 박성웅 윤승아, 손용호 감독이 참석했다.
‘살인의뢰’는 연쇄 살인범에게 여동생을 잃은 형사와 아내를 잃은 남자의 극한 분노가 빚어내는 범죄 스릴러다. 연쇄 살인마에게 가족을 잃고 남겨진 이들이 견뎌낸 3년의 시간, 그 후 그들을 둘러싸고 또 다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을 그렸다.
범죄 스릴러의 부활을 예고하고 있는 ‘살인의뢰’는 탄탄한 드라마와 입체적인 캐릭터, 긴장감 넘치는 전개, 강렬한 추격전이 더해져 심장 쫄깃한 볼거리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의 범죄 스릴러와는 달리 ‘살인의뢰’는 범인을 잡은 뒤 이야기가 시작된다.
범인을 쫓는 과정에서 생기는 긴장감이 아닌 연쇄 살인마에게 여동생을 잃은 형사 태수(김상경)와 아내를 잃은 승현(김상균)의 분노와 슬픔이 ‘살인의뢰’가 보여주는 주된 감정이다.
‘살인의뢰’로 화려한 데뷔를 한 손용호 감독은 캐스팅 비화에 대해 “연기를 엄청 잘하는 배우가 필요했다. 인간의 감정의 극한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극에서 홍일점이자 피해자 역할을 맡은 윤승아에 대해서는 “예뻐서 캐스팅 했다"고 운을 뗀 뒤 "누군가의 딸이자 여동생이다. 그 역할에 (윤승아 씨가) 딱이었다. 개인적으로 팬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강렬한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세 남자들이 뭉쳤다
연쇄 살인마에게 여동생을 잃은 후 하루아침에 피해자가 된 형사 태수 역으로 돌아온 김상경은 동생이 죽고 감정이 극한까지 치달으며 변해가는 신이 내린 연기를 펼친다.
'살인의 추억’, ‘몽타주’를 통해 이미 두 번의 형사 역할을 맡았던 김상경은 “‘살인의 추억’이나 ‘몽타주’ 때는 피해자 아픔을 중간에 여과해서 겪는 입장이었지만 ‘살인의뢰’에서는 실제로 동생을 잃게 되기에 촬영하며 지금까지 전혀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꼈다. 직업만 형사고 실제로 피해자가 된 것”이라고 지금까지 맡은 형사 역할과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어 "이 영화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느꼈던 것은 3년 전과 3년 후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라며 “영화가 몇 년씩 찍을 수는 없어서 10일 동안 10kg을 빼니까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몸이 망가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다이어트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신세계’ ‘황제를 위하여’ 등을 통해 묵직한 존재감으로 카리스마를 발휘해온 박성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악역의 정점을 찍는다.
그는 동정심 죄책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극악무도한 연쇄 살인마 강천 역할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박성웅은 “존재감만으로 위압감을 주는 악역 캐릭터를 위해 3개월 동안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며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며 “액션신을 위해 42시간동안 물 한모금도 마시지 않은 채 극한의 연기를 펼쳤다”고 연기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처음으로 피해자 역할에 나선 김성균은 평범한 은행원에서 하루아침에 연쇄 살인마에게 아내를 잃으며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승현 역을 맡았다.
이에 "실제 피해자가 돼 본 적은 없지만 직접 가슴으로 아파야 될 것 같았다. 이 마음을 일부러 아프게 만드는 것이 문뜩문뜩 떠올라 힘들었다. 뽀로로 보다가 울었다. 계속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강렬한 신에 도전한 윤승아는 “박성웅 선배님께서 (악역) 전문가라서 잘 이끌어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는 3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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