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참석 ‘첫’ 회의 서청원,이정현 불참…왜?
비주류 지도부와 정면 충돌 우려에 피했다는 분석
이정현 측 "의정보고회 때문에 지역구 방문"
서청원·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3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 불참했다. 이들은 유승민 원내대표 취임 이후 첫 공식 당 지도부 회의에 불참하며 지도부 내 계파 갈등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비박계인 유승민-원유철 조합은 지난 2일 ‘친박’ 이주영-홍문종 조를 꺾고 신임 원내지도부에 취임했다. 유 원내대표는 공식 석상에서 지속적으로 정부를 비판해 온 터라 첫 공식 회의에서 ‘친박 좌장’ 서 최고위원과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 이 최고위원과과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서 최고위원과 이 최고위원이 회의에 불참하며 이들의 만남은 나중을 기약하게 됐다.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유 원내대표의 정부를 향한 날선 목소리를 두고 친박계의 불편한 기류가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비주류인 김무성 대표와 유 원내대표의 작심한 듯한 박근혜정부 정책 기조 비판에 친박계 의원들이 반박에 나섰다 자칫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일부러 피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과 중진 의원들은 하나 같이 '당이 국정운영을 장악 해야 하며 정부의 정책은 잘못된 것'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지난 2년간 고위 당·정·청 회의가 단 두 차례 있었는데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라고 소통 부족을 지적하며 “당이 국정의 중심에 서야 한다. 이제 당과 청와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생산적으로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5선 중진 이재오 의원도 “담뱃세 올려서 2조, 3조 걷어 들이고 연말정산으로 2조, 3조 더 걷어들여 5, 6조를 더 걷으면 그게 증세가 아니고 뭔가. 서민들이 무슨 후원금이 준건가”라며 “그걸 인정하고 복지 부분을 다시 손을 대던가 해야지, 서민 주머니의 돈은 나가고 그것이 정부로 들어가는데 증세가 없다고 말하면 안된다”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심재철 의원 역시 “국민은 증세 없이 복지를 늘리는 것이 가능하지 않으며 정부가 꼼수 증세를 하고 있다는 것을 꿰뚫어 보고 있다”라고 정부의 정책을 지적했고 정병국 의원도 “증세 없는 복지를 주장한 (박근혜정부의) 공약 가계부로 국가 재정 건전성이 망가지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공약 가계부의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할 때”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 최고위원 측의 한 관계자는 이 최고위원이 새 원내지도부와의 갈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회의에 불참한 것은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최고위원 측은 4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순천·곡성에 매일 3회씩 의정보고회가 있어 이 최고위원은 1월 말부터 지역구에 내려가 있다”며 “2월 중순 이후 부터 회의 참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 원내지도부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관련된 특별한 언급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서청원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불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무엇 때문에 불참했는지는 모른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새 원내지도부에 대한 갈등을 우려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거기까지는 아직 이야기 된 것이 없다”며 더 이상의 답변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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