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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인수' 중국 안방보험에 '안방' 내주나


입력 2015.02.06 14:07 수정 2015.02.06 14:13        윤정선 기자

동양생명 "최대주주의 매각 고려는 사실이지만 확정된 사항 없어"

ⓒ동양생명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동양생명 인수에 나섰다. 우리은행에 이어 두 번째 국내 금융회사 인수 도전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 최대주주 보고펀드는 안방보험과 동양생명 경영권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보고펀드의 매각 대상 지분은 총 57.6%다.

동양생명은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당사의 최대주주(보고펀드) 등으로부터 확인한 결과, 당사의 최대주주 등은 당사 지분 매각을 고려 중"이라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중국 안방보험은 덩샤오핑 전 중국 국가주석의 손녀사위 우샤오후이가 회장으로 있는 회사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신생 보험사지만 최근 급성장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뉴욕 맨해튼 최고급 호텔 '워도프 아스토리아(Wordorf Astoria)'를 인수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현재 보고펀드와 안방보험은 주당 1만9000원 안팎에서 매각가격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이 같은 기준으로 합의가 이뤄지면 보고펀드의 동양생명 지분 매각가격은 1조원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이 같은 매각가격이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5일 종가 기준 동양생명 주가는 1만1800원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도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중국 자본이 한국 보험사를 인수한 사례도 전무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안방보험이 우리은행 인수에 참여했을 때 금융권에선 안방보험이 사실상 백지수표를 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며 "중국 자본에 우리은행이 매각되는 것을 우려해 자금력이 떨어지는 교보생명이 참여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방보험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동양생명 인수에 참여했는지 베일에 싸여 있어 금융당국도 대주주 변경 승인에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안방보험의 브랜드와 경영능력은 아직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우리은행 사례를 볼 때 적극성은 알 수 있는 만큼 펀더멘털은 장기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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