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미 차남 공격에 이완구 "아들 국내법 몰라서.."
<인사청문회>"국내 체계 잘 몰라서 현지 규정따라…혈액암 투병 당시라 신경 못써"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11일 ‘차남의 건강보험료를 제때 납부하지 않았다’는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공세에 "아들이 국내 보험료 체계를 잘 몰랐다"며 청문회 도중 공식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진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진행된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근거로 들어 이 후보자의 차남이 변호사로서 억대의 연봉을 받으면서도 건강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당시 아들은 홍콩에 있는 로펌에서 근무중이어서 국내 보험료 납부 체계를 잘 몰랐다. 홍콩에 있을 때는 그곳 현지 규정에 따라 건보료를 다 냈다”며 “진선미 의원의 문제제기로 미납 사실을 알게돼서 미납보험료 3년치 가운데 1년치를 이번 청문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진 의원은 “국외소득은 당연히 전부 소득신고하고 소득세를 내야지 왜 1년치만 냈느냐. 차남은 3년 내내 거주자의 요건을 이미 갖추고 있다”며 후보자의 차남이 △외국로펌에서 근무하면서 후보자 소유의 도곡동 집에 계속 주소를 뒀고 △지속적으로 출입국해 국내거주기간도 길었으며 △2012년 본인 소유로 국내에서 자동차를 구매해 자동차세도 냈고, 지난 1월5일부로 국내 로펌에 취업했다는 사실 등을 조목조목 들어 따졌다.
진 의원의 이같은 공세에 이 후보자는 “개인적 말씀을 드려 죄송하지만, 2012년 당시에 내가 혈액암에 걸려서 사경을 헤맸었다. 유서까지 쓰며 투병하던 상황에서 제대로 신경을 쓰지 못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또 차남 본인은 외국로펌에서 근무해서 국내 제도에 관해서도 잘 몰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진 의원은 이와 관련해 “후보자가 불리한 증거는 안 내고 선별적으로 증거를 내고 있다. 이미 세법 전문 변호사도 방송에 나와서 인터뷰했는데 안 보신거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후보자는 “내가 유서까지 쓰고 투병생활하는 동안에 자식이 홍콩에 있는데 그런거 신경쓸 겨를이 없었고 국내 건보료 체계도 잘 몰라서 현지에서 세금을 냈다”고 재차 해명했다.
그러자 진 의원은 “지금 소득신고하면 당장 5000만원을 내야한다. 왜 자꾸 다른말만 하느냐”고 지적했고, 이 후보자는 “2013년에 3000만원 이상을 냈다”고 말하자 진 의원과 같은당 진성준 의원은 “계속 엉뚱한 것 내지말고 우리가 요구하는 자료를 정확히 제출하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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