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영민 '퇴폐업소 고해성사' 해프닝으로 끝?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02.12 13:49  수정 2015.02.12 13:56

SNS 통해 불륜·성매매 등 중대 범법행위 고백

단순 사생활 수위 넘어 야구인 품위 훼손

김영민이 SNS에서 폭로한 내용은 사생활로 분류할 수 있는 수위를 넘겼다. ⓒ 연합뉴스

최근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됐던 김영민(28·넥센 히어로즈)의 'SNS 고해성사 해프닝'을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시선이 차갑다.

김영민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혼 생활 내내 쓰레기 짓을 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동료들과 함께 각종 퇴폐 업소에 여러 번 출입했고, 원정경기에 갈 때는 동료들과 유흥업소에서 도우미를 부르고 놀았다. 대전에서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과 연애도 했다"는 등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영민은 2012년 레이싱모델 김나나(32)와 결혼한 유부남이다. 슬하에 자녀도 있다. 여기에 이름까지 널리 알려진 야구선수가 불륜에 퇴폐업소 출입 등 범법 행위를 저질렀고, 동료들까지 동참했다는 내용을 폭로한 것이다.

워낙 입에 담기 민망한 내용이라 계정이 해킹 당했을 가능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구단을 통해 본인이 쓴 것이 맞는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공개를 의도한 것은 아니고, 해외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다가 실수로 공개 설정을 눌러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석연치 않은 의문점은 남는다. 아무리 비공개였다고 해도 자신의 치부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을 굳이 SNS에 올렸는지도 이해하기 어렵다. 더구나 김영민의 글은 말 그대로 처음부터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작성된 고해성사에 가까운 글이었다. 현재 해당 글은 김영민의 SNS에서 삭제된 상태지만 이미 온라인상에서 일파만파로 퍼져나간 뒤다.

넥센 구단은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별도로 김영민에게 징계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의 사생활이고 SNS 공개도 우발적인 해프닝에 가까운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이는 넥센과 김영민 측의 대단한 착각이다. 실수든 아니든 김영민이 쓴 글이 사실이고, 또 본인의 잘못으로 해당 내용이 공개된 것이라면 그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하는 것도 본인의 몫이다.

김영민이 SNS에서 폭로한 내용은 사생활로 분류할 수 있는 수위를 넘겼다. 더구나 자신만이 아니라 동료들도 부분적으로 동참했음을 버젓이 드러내고 있다. 몰론 운동선수가 유명인이라고 반드시 도덕군자가 될 필요까지는 없지만, 불륜과 시즌 중 불법적인 유흥업소 출입까지 사생활 문제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

당장 김영민의 글을 보면서 팬들이 어떤 생각을 할까. '많은 야구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런 식으로 놀고 있는가'하는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다. 적게는 넥센 선수들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길 수 있고, 크게는 프로야구 선수들에 대한 이미지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말 그대로 프로야구 선수들의 품위를 공개적으로 훼손하고 있는 셈이다.

넥센은 2013년 신현철과 김민우의 연이은 음주운전 파문으로 홍역을 앓은 바 있다. 선수 개개인의 일탈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유명 프로선수이자 단체스포츠의 일원으로 그에 맞는 규율과 기강을 잡아야 할 책임은 구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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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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