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광풍 수혜’ 역대 누적 수입 최고는?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2.20 09:31  수정 2015.02.21 12:40

꾸준했던 고액 연봉자 김동주 사상 최초 100억 돌파

역대 FA 최고액 갈아치운 최정, 2018년까지 110억

누적 연봉 1위 최정은 20대 나이에 벌써 100억원을 벌어들였다. ⓒ SK/데일리안/롯데/LG/삼성

최근 프로야구 시장에 불어온 ‘FA 광풍’ 현상의 수혜자는 단연 대박 계약을 품에 안은 선수들이다.

지난 2005년, 4년간 60억원에 계약한 삼성 심정수의 FA 역대 최고액은 9년간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다 지난 2년간 이를 돌파한 선수들이 대거 쏟아졌다. SK 최정(4년 86억원)을 비롯해 장원준, 윤성환, 강민호, 정근우, 이용규 등이 바로 주인공이다. 이들의 연평균 수령액은 20억원 안팎으로 형성되어 있다.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삼미 장명부가 최초의 억대 연봉(1억 484만원, 1985년)을 받은 뒤 1993년 선동열이 국내 선수로는 최초로 1억원을 받아 본격적인 억대 연봉 시대를 열었다.

그로부터 7년 뒤 현대 정민태는 2억원을 거치지 않은 채 단숨에 연봉 3억대에 진입했고, 2002년 요미우리에서 돌아온 한화 정민철이 사상 첫 4억원대를 돌파했다. 그리고 2003년은 연봉 눈치 싸움이 극에 달했던 해다.

먼저 현대는 일본에서 복귀한 정민태에게 사상 첫 5억원의 연봉을 안겼다. 그러자 LG는 팀 내 마무리였던 이상훈에게 1억원이나 더 얹은 6억원에 재계약을 완료했다. 하지만 정작 최고 연봉자는 따로 있었다. 바로 ‘라이언 킹’ 이승엽이었다. 2월까지 이어진 재계약 협상은 6억 3000만원에 완료돼 야구팬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하지만 7억원의 벽은 고작 1년 만에 깨지고 만다. 최고 투수로 군림했던 정민태는 2004년 7억 4000만원을 받았고, 다시 1년 뒤 삼성으로 이적한 FA 심정수가 7억 50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특히 한국의 FA 제도는 계약금이 기형적으로 많게 책정되어 있어 천문학적인 연봉과 더불어 거액을 단번에 손에 쥘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다. FA 계약을 포함한 순수 연봉만으로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선수는 누구일까.


10위. 연봉 15억원의 위엄 김태균

2001년 한화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김태균은 줄곧 엘리트 코스만을 밟았다. 지독한 2년차 징크스를 겪었지만 입단 4년 차에 억대 연봉에 진입한 김태균은 2009시즌(4억 2000만원)을 끝으로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다.

2년 만에 유턴을 선언한 김태균에게 한화는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인 15억원을 안겼다. 계약금을 줄 수 없는 당시 FA 제도로 인해 사실상 4년간 60억원의 계약 규모였다. 그리고 김태균은 올 시즌 후 제대로 된 FA 자격을 얻는다. 올 시즌까지 김태균의 누적 수입은 77억 7500만원이다.


9위. 고액 연봉마저 꾸준했던 ‘양신’ 양준혁

양준혁은 18년간 선수생활을 하며 82억 5500만원을 벌었다. 양준혁은 데뷔 5년 차였던 1997년 억대 연봉을 밟았고, 2009년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한 시즌 최다 연봉을 받아보지 못했다. 이는 홈런왕에 오르지 못하면서도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한 그의 야구 인생과도 궤를 함께 한다. 그럼에도 양준혁은 박경완과 함께 FA 계약을 3번이나 이룬 유이한 선수다.

첫 번째 FA 자격은 2002년이었다. 당시 오갈 데 없었던 그였지만 친정팀 삼성이 손을 내밀어주며 4년간 23억 2000만원을 손에 쥐었다. 이후 2006년 2년간 13억원, 2008년 2년간 24억원 등 굵직한 계약을 이뤄낸 양준혁은 2010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8위 안지만, 6위 강민호, 5위 윤성환, 3위 장원준

장원준과 윤성환, 강민호, 안지만은 FA 광풍의 최대 수혜자들이다. 장원준과 윤성환은 단 번에 80억원대 계약을 이끌어냈고, 강민호는 심정수의 FA 역대 최고액(4년 75억원)을 갈아치운 장본인이다. 안지만 역시 4년 65억원의 계약으로 불펜 투수들의 ‘로망’으로 자리 잡았다.

장원준의 누적 수입은 98억 9600만원이다. 물론 이는 FA 계약이 끝나는 2018년까지 뛰어야 보장받는 액수다. 그리고 1억 400만원만 더한다면 누적 수입 100억원을 돌파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윤성환은 97억 3000만원, 강민호는 91억 5000만원, 안지만은 87억 1975만원을 확보해두고 있다.


7위. 세 번째 FA를 맞을 이진영

1999년 재정난에 시달리던 쌍방울은 고졸 외야수 이진영(1차 지명)에게 1억원의 적지 않은 계약금을 안겼다. 그의 잠재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진영의 연봉은 해마다 꾸준히 상승했고, 2009년 첫 FA 자격을 얻는다. 계약금을 줄 수 없는 규정으로 인해 축소 발표 논란이 있었지만, 당시로서는 대박인 4년간 약 40억원의 계약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이진영은 2013년 다시 FA 자격을 얻어 4년간 최대 34억원의 두 번째 대박을 품에 안았다. 연봉 6억원의 고액 연봉자인 이진영의 계약은 내년 시즌 후 종료된다. 37세에 맞게 될 세 번째 FA. 같은 나이의 홍성흔이 4년간 31억원의 잭팟을 터뜨린 점을 감안하면 이진영에게도 장밋빛 미래가 예고된다. 누적 수입은 87억 6800만원으로 역대 세 번째로 100억원 돌파가 유력한 선수다.


프로야구 역대 누적 연봉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4위. 박용택의 FA 역전 스토리

‘쿨가이’ 박용택은 LG를 대표하는 선수로 불린다. LG는 1998년 휘문고를 졸업한 그를 일찌감치 지명(2차 우선)했고, 프로에 입단하자 3억원의 계약금을 안겼다. 꾸준한 활약이었지만 특급 선수로 불리기에 2% 부족했던 박용택은 2010시즌 후 FA 협상 테이블에서 굴욕과도 같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4년간 34억원의 대형 계약이었지만 옵션이 절반에 이르는 반쪽짜리 대박이었다.

절치부심한 박용택은 대부분의 옵션을 충족했고,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지난해 4년간 50억원에 잔류를 택했다. 무엇보다 옵션이 책정되지 않아 50억원을 오롯이 보장받는다. 2018년까지 누적 연봉은 98억 8000만원으로 100억원 돌파가 가능한 또 다른 후보다.


2위. 씁쓸한 은퇴 ‘두목곰’ 김동주

소속팀을 구하지 못한 김동주가 결국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한국 프로스포츠 최초로 누적연봉 100억원을 돌파한 최초의 선수라는 타이틀이 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엘리트 코스만을 밟았던 김동주는 입단 4억 5000만원의 계약금을 받았는데 이는 2001년 SK 정상호와 함께 아직까지 깨지지 않는 역대 신인 야수 최다 계약금이다.

김동주는 마지막 시즌이었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단 한 차례도 연봉 삭감을 경험해보지 않았다. 입단 후 4년 만에 곧장 억대 연봉을 돌파했고, FA 자격을 얻은 2008년 일본 진출이 좌절됐지만 소속팀 두산은 1년간 총 9억원에 김동주를 붙잡았다. 사실상 4년간 50억원의 대형계약이었다.

이후 2009년부터 3년간 프로야구 최고 연봉은 7억원을 받는 김동주의 몫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FA였던 2012년, 두산은 3년간 최대 32억원을 보장해주며 ‘두목곰’의 자존심을 챙겨줬다. 끝이 아름답지 못했지만 그의 통장에는 107억 4700만원이 찍혀있다.


1위. 우주의 기운을 받은 최정

최정이 대단한 이유는 그가 아직도 20대(29세) 나이란 점이다. 그리고 최정은 20대에 100억원을 벌어들였다.

2005년 SK 1차 지명 선수였던 최정은 3억원의 계약금을 받았고, 2008년 최연소 한국시리즈 MVP 타이틀을 앞세워 입단 5년차인 2009년 억대 연봉을 돌파했다. 실력도 출중했지만 운도 따랐던 최정이다.

SK는 2013 WBC에 참가한 최정이 대표팀 성적에 따라 FA 자격을 1년 앞당길 수 있게 되자 2억 8000만원이던 연봉을 5억 200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대표팀의 조기 탈락으로 최정의 FA도 1년 뒤로 미뤄졌고, 그의 지난해 연봉은 비FA 최고액인 7억원으로 다시 상향 조정됐다.

그리고 최정은 강민호가 경신했던 역대 FA 최고액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이대로라면 33세에 두 번째 FA 자격을 얻고 37세에도 다시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만약 기량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110억 9800만원의 수입은 200억원까지 불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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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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