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레지스타’ 피를로의 현재 진행형 시계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5.02.20 11:17  수정 2015.02.21 09:48

동년배 선수들 제2의 삶 시작했지만 여전히 현역

유벤투스 부흥기 이끌며 대표팀 복귀도 시간문제

데뷔 20주년을 맞은 피를로는 한결 같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이탈리아의 살아있는 레전드 안드레아 피를로(36·유벤투스)는 남다른 자기 관리로 유명하다.

중원의 지휘자로 불리는 피를로는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불리는 '레지스타'의 대표적인 선수이기도 하다. 팀을 위해 늘 자신의 할 일에 임하는 진정한 레전드가 바로 피를로라 할 수 있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물론 AC 밀란과 유벤투스에서도 피를로는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피를로가 공을 잡은 순간부터 유벤투스와 이탈리아의 공격이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덧 35세에 접어든 피를로는 은퇴가 어색하지 않은 나이다. 밀란 시절 동고동락했던 젠나로 가투소와 클라렌세 세도르프, 그리고 필리포 인자기까지 대다수 선수는 축구화를 벗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은퇴설에 대해 피를로는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다며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피를로는 최근 이탈리아 축구 매체 '풋볼 이탈리아'에 실린 인터뷰에서 축구를 사랑하는 만큼 더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고 말했다. 피를로는 "아직은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운을 뗀 뒤, "몇 년은 더 축구를 하고 싶다. 15살 때 그랬듯이 아직 축구를 좋아한다. 아침에 문득 눈을 떴을 때 축구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그 때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콩테 감독이 내게 전화를 했고 유로 2016에 나설 수 있는지를 물어봤다. 그가 나를 납득시켰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아주리 유니폼을 입고 나설 의향이 있음을 말했다.

1995년 피를로는 브레시아 유소년팀을 거쳐 프로 데뷔했다. 1998년에는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지만 팀 내 입지를 굳히지 못했다. 대신 그는 레지나와 브레시아에서 임대 생활을 보내야 했다. 2001년 기회가 찾아왔다. AC 밀란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피를로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안첼로티 감독은 피를로에게 '레지스타' 임무를 맡겼다. 애초 피를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최전방 아래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피를로는 신체적 측면에서 약점을 보였다. 이에 그의 또 다른 가능성을 높이 산 안첼로티는 '레지스타'라는 포지션을 지시했다.

후방 플레이메이커로 불리는 레지스타는 공격의 시발점으로서 수비진 바로 윗선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임무를 맡는 포지션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크리스마스 전술을 통해 피를로를 포백 바로 위에 배치, 공격 조율을 맡겼다. 패싱력과 시야가 뛰어난 피를로는 안첼로티 밑에서 최고의 레지스타로 성장하게 됐다.

이후 피를로는 밀란 미드필더진의 중심으로서 2000년대 중반 팀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리고 2011년 자유 계약 신분이 된 피를로는 유벤투스로 둥지를 옮겼다. 피를로 영입 후 유벤투스는 리그 3연패를 달성하며 세리에A 최강으로 다시금 우뚝 섰다. 유벤투스 부흥의 중심에 피를로가 있는 셈이다.

대표팀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2006 FIFA 독일 월드컵에서 피를로는 팀 미드필더 중심으로서 맹활약했고 아주리 군단의 우승을 이끌었다. 유로 2012에서도 클래스를 입증, 이탈리아의 대회 준우승 주역으로서 맹활약했다.

백전노장 피를로의 축구 여정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어느새 프로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피를로의 축구에 대한 열정은 늘 한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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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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