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골' 기성용, 아시아 최초 맨유 킬러로 부상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5.02.22 06:16  수정 2015.02.22 07:47

0-1 끌려가던 홈경기 전반 30분 감각적인 골

단일시즌 맨유전 홈-원정 골 넣고 강렬한 인상

기성용은 단일 시즌 홈과 원정에서 맨유를 상대로 모두 골을 넣은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 ⓒ 게티이미지

‘기라드’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 리그 5호골을 터뜨리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킬러로 부상했다.

기성용은 21일 자정(한국시각) 웨일즈 리버티 스타디움서 열린 맨유와의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에서 동점골을 넣고 역전골을 사실상 어시스트하는 풀타임 활약으로 2-1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기성용의 5호골은 박지성(34·은퇴)이 보유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골(리그)과 같다. 박지성은 지난 2006-07시즌, 2010-11시즌 맨유에서 5골을 기록한 바 있다.

기성용은 ‘2015 아시안컵’에서 복귀하자마자 지난 7일 선더랜드전에서 환상적인 다이빙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2경기 만에 또 골맛을 봤다. 이로써 기성용은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한계에도 팀내 득점 1위로 올라섰다.

이날 기성용의 맹활약으로 스완지시티는 올 시즌 맨유와 2차례 리그 맞대결에서 모두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기성용은 단일 시즌 홈과 원정에서 맨유를 상대로 모두 골을 넣은 최초의 아시아 선수가 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동점골과 역전골에 모두 관여한 기성용에게 양 팀 최고인 평점8을 매기며 ‘맨오브더매치(MOM)’로 선정했다.

명문 맨유를 상대로 또 영양가 있는 골을 넣었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기성용은 지난해 8월 시즌 개막전에서도 골을 터뜨리며 맨유의 발목을 잡았다. 당시 골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골로 기록됐다.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며 맨유전을 준비했던 기성용과 스완지시티는 초반부터 중원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주도권은 맨유에 빼앗겼다.

전반 28분, 루니와 디 마리아의 정교하면서도 빠른 패스로 아크 부근에서 찬스를 잡은 에레라가 오른발 슈팅으로 스완지시티 골문을 갈랐다. 의욕적으로 나섰던 경기에서 선제골을 얻어맞은 스완지시티로서는 다소 힘이 빠지는 골이었다.

그러나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스완지시티에는 해결사 기성용이 있었다.

기성용은 선제골을 허용한 불과 2분 뒤, 존조 셸비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왼발로 방향만 살짝 트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동점골을 작렬했다. 빠르게 날아온 크로스를 재치 있게 슈팅으로 연결한 기성용의 민첩한 움직임에 동물적인 반사신경을 자랑하는 GK 데헤아도 역부족이었다.

아시안컵 이전까지 스완지시티가 치른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던 기성용은 아시안컵을 마치고 소속팀 복귀 후에도 계속 출전해 사실 체력이 고갈된 상태였다. 하지만 열흘의 휴식으로 재충전하며 맨유를 상대로 자신의 기량을 다시 한 번 확실히 입증한 골이 됐다.

기성용 동점골로 사기가 오른 스완지시티는 후반 중반 결국 전세를 뒤집었다. 역전골에도 역시 기성용의 발이 빛났다. 후반 28분 기성용이 페널티박스 외곽에 있던 셸비에게 패스를 줬고, 셸비가 회심의 중거리슈팅으로 맨유 골문을 갈랐다.

골문 앞에 있던 고미스 머리에 공이 살짝 스치고 들어가 고미스의 골로 정정되는 바람에 어시스트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사실상 셸비가 넣고 기성용이 어시스트한 극적인 역전골 순간이다.

이후 맨유의 파상공세를 추가실점 없이 막은 스완지시티는 시즌 10승 고지(승점37)를 밟으며 10위 스토크시티(승점36)와 승점 1점차를 유지했다. 맨유(승점47)는 아스날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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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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