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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이어도 좋아"…'작은사치' 고가 커피가 뜬다


입력 2015.03.03 14:18 수정 2015.03.03 14:23        조소영 기자

스타벅스, 커피앳웍스 등에서 선보이는 고가 커피 인기

맛과 품질 중시되면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매출 상승

경기 불황으로 '저가 커피'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고가 커피' 또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입맛의 다양화와 함께 불황 속 '작은 사치'를 즐기는 문화가 이같은 '양극화 현상'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맛과 품질이 뛰어나면서 6000~1만원대의 고가 커피의 인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 SPC그룹, 엔제리너스커피, 탐앤탐스 등이 이러한 프리미엄 커피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선 스타벅스는 지난해 3월 리저브 커피와 전용 추출기기인 클로버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커피 열풍을 일으켰다. 리저브 커피는 단일 원산지에서 극소량만 재배돼 한정된 기간(평균 3달 주기)에만 만나볼 수 있으며 페루, 브라질, 하와이, 수마트라 등 커피 원산지 10종이 소개됐다. 최근 스타벅스는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니카라구아 카보 아주르', '과테말라 핀카 산타 클라라' 등 리저브 커피 3종을 새롭게 내놨다.

스타벅스는 전국 36개 매장에서 리저브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1만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이 같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리저브 커피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반 드립식으로 추출하는 '오늘의 커피' 판매량의 30~40% 이상을 상회하는 등 평균 50여잔이 매일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주말에는 판매량이 두 배로 뛰어오르기도 한다.

SPC그룹이 전개하는 커피앳웍스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해 7월 광화문점을 시작으로 강남점까지 현재 총 2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 커피앳웍스는 세계 유명 커피 산지에서 생산되는 원두 중 상위 7%에 해당하는 최상급 생두만을 사용해 커피를 만든다. 다양한 추출도구를 이용해 드립커피 및 에스프레소 커피를 제공한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에서 내놓은 저가 커피 '카페 아다지오' 아메리카노가 2500원인 반면 커피앳웍스는 그 두 배에 가까운 4800원이고 드립커피의 경우 6000원대이지만 매출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다. SPC그룹에 따르면 커피앳웍스의 론칭 초기 대비 현재 매출은 약 20% 올랐다.

커피업계 '프리미엄 커피' 대표 매장 표. ⓒ데일리안 조소영 기자

엔제리너스커피는 같은 해 11월 세종로에 스페셜티 매장을 열었다. 매장 관리자 전원이 커피감별사인 '큐-그레이더(Q-grader)'로 배치됐으며 고객이 선택한 원두를 고객 취향에 맞게 '맞춤형 커피'로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 메뉴로는 케냐 고지대에서 재배되는 '케냐 강구누AA', 잔잔한 꽃향기가 나는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 2013년 과테말라 커피품평회 5위에 등극한 '과테말라 미라빌레' 등이다.

엔제리너스커피 스페셜티 매장 가격은 7000원부터 1만원대로 형성돼있다.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 매출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 스페셜티 매장은 기존 엔제리너스커피가 숍인숍(shop in shop, 매장 내 또 다른 매장) 형태로 함께 운영되는데 여기서 스페셜티 매장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17% 정도다.

아울러 탐앤탐스는 스타벅스보다 앞선 2013년 5월 압구정에 탐앤탐스 프리미엄 매장을 열었다. 현재까지 도산로, 이태원, 청담점을 오픈했으며 3월 중 명동 눈스퀘어에 5호점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메뉴는 '프리미엄 블렌딩', '디카페인', '싱글 오리진' 등이 있으며 특히 전 세계 각국의 원두를 선택해 즐길 수 있는 싱글 오리진이 대표 메뉴다. 가격은 5000~7500원대다.

이외 타 커피 기업에서도 프리미엄 커피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카페베네는 4~5년 전부터 프리미엄 커피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검토를 이어오고 있으며 할리스커피도 대학로에 낸 할리스커피클럽을 통해 프리미엄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할리스커피는 할리스커피클럽이 커피를 연구하는 아카데미 성격이 짙다고 하나 업계에서는 할리스커피의 프리미엄 매장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론칭 당시 신상철 대표는 할리스커피클럽에 대해 "할리스커피 로스팅 센터 노하우와 커피 아카데미 출신 바리스타의 전문성이 결집된 곳"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할리스커피클럽의 가격대는 4500~7000원대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커피에 대한 식견이 점차 높아지고 가격과는 상관없이 맛과 품질이 중시되면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취향에 맞는 고급 커피라면 과감히 즐기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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