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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박영선 잡긴 했지만 당내 잡음 '솔솔'


입력 2015.03.04 20:18 수정 2015.03.04 20:40        이슬기 기자

탕평 인사로 공천개혁단장 내정, 공천 관련 '경력'에 논란

박영선 새정치연합 의원이 총선 공천제도개혁단장직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 의원의 공천 관련 문제 경력을 두고 잡음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4일 박영선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공천제도개혁단장직에 영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 전 위원장의 ‘이력’으로 인한 당내 파열음이 예상된다.

문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박 전 원내대표를 공천개혁단장으로 임명하는 안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됐지만, 최고위원 중 일부가 “당을 망하게 했던 사람인데 어떻게 룰을 결정하는 요직에 임명할 수 있느냐”며 반대하면서 결정이 유보됐다.

공천개혁단장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공천 룰을 결정하는 자리인 만큼, 당내 모든 시선이 집중되는 주요 역할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문 대표 측은 박 전 위원장에 대해 “객관적 룰을 만들 적임자”라며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최소한 총선 1년 전에는 공천룰을 확정해서 예측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약속한 데 따라 오는 4월까지는 룰이 확정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유은혜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에서 이야기가 나왔으니 더 논의를 해보고 결정이 나지 않겠느냐"며 "곧 확정해서 발표하실 걸로 보이지만, 자세히는 모른다"며 말을 아꼈지만, 박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서 고배를 마신 박지원 의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탕평 인사 차원에서도 박 전 위원장 카드를 밀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전 위원장 측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비롯한 공천 개혁은 원래부터 관심사였고, 정치개혁특위 합류까지 고려하던 상황이었다”며 “문 대표와도 껄끄러울 게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이 지난해 세월호 특별법 협상 실패로 거센 비판에 직면한 끝에 취임 5달 만에 떠밀리듯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경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당내에서는 “협상을 하라고 했더니 전부 빼앗기고 왔다”, “당론은 무시하고 제 멋대로 한다”는 의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고, 협상 과정에서 사퇴 압박에 시달렸다.

아울러 그는 지난 2012년에도 “'보이지 않는 손'이 검찰개혁과 재벌개혁을 주도할 인사들 공천을 저지했다”고 비판하면서 공천 논란 책임을 지겠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가,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온 바 있다.

당시 박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내가 최고위원으로서 내부에서 봤을 때 공명정대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이 부분에 있어선 국민에게 참 죄송스럽다라는 이야기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한 중진의원실 관계자는 “그때 박영선 의원이 괜한 사람들한테 ‘보이지 않는 손’이니 뭐니 그런 이야기를 해서 그 사람이 ‘공신력 있는 최고위원 중 한 명의 말이다’라며 여기저기서 떠들고 다녔다”면서 “공천 때문에 문제있던 사람을 왜 또 공천개혁 자리에 앉히느냐. 아무리 다른계파 사람을 쓰는거라고 해도 말이 안 나올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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