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박 대통령, 중동의 '버핏' 만나 한국 문화산업 투자 당부


입력 2015.03.04 22:01 수정 2015.03.04 22:13        최용민 기자

알알리드 회장,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큰 아랍인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후(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사우드 궁에서 알 왈리드 킹덤홀딩회사 회장을 접견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4개국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중동의 워렌 버핏'으로 알려진 알 왈리드 빈 탈랄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왕자를 만나 한국과 사우디간 전략적 투자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영빈관에서 알 왈리드 킹덤홀딩회사(KHC) 회장을 접견하고 세계 경제 전망과 최근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중동의 경제지형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 간 투자확대와 제3국 공동 진출을 위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특히 문화산업에 관심이 많은 알 왈리드 회장에게 한국의 문화산업 융성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소개하고 투자를 당부했다.

또 사우디의 산업 다각화 정책과 한국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은 서로 유사점이 많다고 강조하면서 사우디의 자본력과 한국의 기술력의 결합으로 시너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알왈리드 회장은 중동 경제전문지 걸프비즈니스가 꼽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아랍인으로 현재 보유 재산만 최고 281억 달러에 달하는 절대 부호다. 압둘 아지즈 초대 국왕의 아들로 1980년 아버지에게서 빌린 3만 달러와 집을 담보로 40만 달러를 마련해 킹덤홀딩사(KHC)를 설립했다. 그는 사우디를 건국한 압둘 아지즈 초대 국왕의 손자 중 이례적으로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연말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추정한 알 왈리드 회장의 보유재산은 총 287억 달러(약 31조5600억 원)로 세계 10대 부호로 이름을 올렸다. 알려지지 않은 재산까지 포함하면 300억 달러 이상이라는 추측도 있다.

알 왈리드 왕자가 회장으로 있는 KHC는 지난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 2007년 사우디 증시에 상장했다. KHC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은행, 금융, 부동산, 언론, IT 기업 등에 폭넓은 지분을 갖고 있다.

자산규모가 약 120억 달러로 알려진 KHC가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은 씨티그룹, 애플, 디즈니, 아마존, 포시즌스호텔, 포드, 코카콜라, 맥도널드, 타임워너, 21세기 폭스, 뉴스코프, 트위터 등 굴지의 세계적 기업들이다.

KHC는 올해 10억 달러를 할당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물류, 제약 부문에 투자할 예정으로 각국이 투자유치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알 왈리드 회장은 한국의 4차례 방문, 한국 건설기업들의 사우디 인프라 구축과정에서부터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알왈리드 회장은 전날(3일) 한국투자공사와 맺은 공동투자 활성화 및 금융협력 강화 MOU를 거론하며 신규 투자처 발굴을 위한 정보교환 등 본격적인 투자협력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최용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