넴초프 딸 잔나 넴초바, CNN인터뷰서 "푸틴, 정치적 책임져야"
러시아 야권 인사 보리스 넴초프 살해에 연루된 용의자 4명이 체포됐다.
7일(현지시각) CNN은 러시아 관영 언론을 인용해 넴초프 살해 용의자들이 이날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1990년대 말 러시아 부총리를 지냈던 넴초프는 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지난달 27일 모스크바 다리에서 피격돼 사망했다. 인근 CCTV 영상에서는 넴초프가 총에 맞고 쓰러진 뒤 누군가 빠르게 주변 차량으로 탑승하는 장면이 담겨 넴초프 추종 인사들의 분노를 샀다.
용의자 중 2명은 안조르 구바셰프와 자우르 다다예프로 반정부 성향이 강한 체첸이 있는 북 코카커스 출신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러시아 사법 당국 관계자는 리아노보스티 통신을 통해 2명이 추가 검거됐다고 밝혔다.
추가 검거된 이들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들 또한 모두 체첸 출신으로 1명은 다다예프와 운전을 했고 또 다른 1명은 구바셰프의 남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검거와 동시에 푸틴을 향한 야권 세력의 압박이 점차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야권은 푸틴 정부가 야권 세력을 길들이기 위해 암살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넴초프의 딸 잔나 넴초바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암살에는 푸틴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고 러시아 정부의 수사를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넴초프 살해 용의자 체포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