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는 제퍼슨이 24점 17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을 쓸어담는 원맨쇼에 힘입어 82-62 기분 좋은 완승을 거뒀다.
LG와 오리온스는 올 시즌 6번의 맞대결에서 3승 3패로 팽팽히 맞섰다. LG가 1경기 차로 근소하게 앞서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양 팀의 대결을 박빙의 승부로 전망했다. 양 팀의 대결에서는 정규시즌 평균 득점보다 더 많은 점수가 쏟아져 나오며 화끈한 공격농구 대결이 예상됐다.
특히 주목받은 것은 양 팀 에이스 역할을 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맞대결이었다.
2년차인 LG 제퍼슨은 의심할 나위없는 한국프로농구(KBL)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혔다. 반면 오리온스의 라이온스-트로이 길렌워터는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 중 최고의 기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세 선수가 모두 올 시즌 득점 상위 5걸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양 팀의 플레이오프는 득점기계 외국인 선수들의 자존심 싸움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제퍼슨은 차원이 다른 존재감을 선보이며 경기를 지배했다. 정규시즌 막바지 발목 부상을 당해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던 제퍼슨은 정작 1차전에서 풀타임에 가까운 39분 14초를 소화하면서도 거뜬한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에는 부상 후유증을 의식한 듯 조금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 모습을 찾았다. 특유의 일대일 돌파나 순간적인 방향 전환은 물론 공격 리바운드와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집중수비가 붙어도 바스켓카운트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제퍼슨의 원맨쇼 덕분에 LG의 또 다른 외국인 선수 크리스 메시는 이날 경기에 출장할 필요도 없었다. 제퍼슨 홀로 라이온스-길렌워터와 번갈아가며 매치업을 이루면서도 전혀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김시래(21점 5어시스트), 김종규(15점 8리바운드)의 활약도 제퍼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리온스의 수비가 제퍼슨에게 몰리는 틈을 타 빈 공간을 LG의 국내 선수들이 자유롭게 활약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리온스의 라이온스-길렌워터 콤비의 활약도 나쁜 것은 아니었다. 두 선수가 40분을 약 절반씩 나눠뛰며 29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합작했다. 그러나 제퍼슨에 비해 경기 흐름을 바꾸는 위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어차피 외국인 선수가 한 명밖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두 선수가 교대로 나올 때마다 국내 선수 조합까지 달라지며 조직력에 혼선을 빚었다. 두 선수 모두 제퍼슨과의 자존심 싸움을 의식하느라 다른 국내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겉도는 장면도 반복됐다.
오리온스의 올 시즌 최대 야심작이었던 길렌워터-라이온스 조합의 한계를 또 드러낸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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