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컴백’ 박주영 “대표팀 복귀? 지금은 시기상조”
“팬들이 선사해준 추억, 갚고 싶다”
언론과 껄끄러운 관계? 적극적 해소 노력
과거와 다른 박주영, 기대해도 될까.
7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박주영(30·FC 서울)은 그간 자신을 둘러싼 오해를 의식한 듯 언론, 팬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박주영은 11일 오전 서울월드컵경기장 지하1층 기자회견실에서 언론과 만나 7년간의 해외 생활을 접고 국내리그로 복귀하게 된 과정과 각오를 전했다. 좀처럼 웃음을 찾아보기 힘든 표정에선 긴장감이 역력했다. 하지만 아직은 낯선 세상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는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FC 서울과의 3년 계약을 선수생활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음을 잘 알고 있기에 어느 때보다 각오가 남달랐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말문을 연 박주영은 “마음속에는 늘 친정팀이 서울에서 은퇴하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며 “팬들이 경기장에서 큰 함성과 응원으로 나에게 만은 추억을 선사했다면, 이제는 내가 팬들에게 재미난 경기를 통해 추억을 선사할 차례”라며 각오를 다졌다.
특히 “선수로서 많은 경기를 뛰고 싶은 열망이 있다”며 서울로 복귀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도 밝혔다.
박주영은 아스날 이적 이후 벤치 신세로 전락했고, 여러 팀을 전전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박주영이 선수로서 적극성이 결여됐다거나 명예만을 쫓는다는 매서운 비판을 받아야 했다.
이에 대해 박주영은 “경기를 많이 나가지 못한 건 그 분(아르센 벵거 감독)이 보기에 부족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린 뒤 “팀을 옮겨서라도 많이 뛰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고, 실제로 많이 찾아봤었다. 또 팀을 옮기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언론의 따가운 시선과 달리 선수로서 주어진 여건 안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만큼 박주영은 FC 서울 복귀를 통해 그간의 오해가 풀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이제 관심을 모으는 건 박주영의 대표팀 복귀 여부다.
“아시안컵은 사우디에서 팬의 한 사람으로서 지켜봤다”는 박주영은 “선수들과 메시지를 통해 응원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표팀 복귀에 대해선 “지금 말하는 건 시기상조인 것 같다.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은 권한 밖의 일일 뿐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먼저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최용수 감독은 “박주영은 오래 전 뛰어난 재능으로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열을 줬었다. 국민을 대표하는 주전 공격수였다”면서도 “하지만 과거일 뿐이다. 빨리 팀에 녹아들고 팬심이 뭔지를 본인이 잘 알아야 한다. 빨리 팬들의 마음속에 흡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박주영의 선전을 기원했다.
특히 “박주영은 공인으로서 미디어와의 관계에 서툴러 내 마음에 썩 들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가지면서 궁금증을 해소해가는 자리를 만들어 가면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박주영도 “공식적인 인터뷰 자리를 피할 생각은 없다. 감독님, 구단 홍보팀과 잘 상의해서 하면 될 거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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