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롯데 구단 CCTV 사찰 인권침해"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지난해 불거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CCTV 사찰에 대해 인권침해로 결론을 내렸다.
인권위는 11일, 롯데 구단 측이이 선수들에 대한 사생활 비밀과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침해했다고 판단,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에게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 구단은 지난해 원정길에 오를 당시 숙소 호텔 CCTV를 이용, 선수들을 사찰한 사실이 드러나며 적지 않은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인권위 조사에 따르면, 구단 측은 대표이사 지시에 따라 운영 매니저 등이 4월 초부터 6월 초까지 2개월간 원정경기 때 묵는 호텔의 협조를 받아 복도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새벽 시간 선수들의 출입 상황을 체크했다.
이에 대해 구단 대표이사는 "선수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구단에서 이런 조치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으나 인권위 판단은 달랐다. 인권위는 경기나 훈련과 무관한 시간에 선수들의 휴식과 사생활을 보장해야 할 숙소에서 CCTV를 통해 감시한 것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해 헌법상 사생활의 비밀과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행위라고 봤다.
한편, 파장이 확산되자 롯데 구단 측은 지난해 대표이사 및 운영 팀장 등 프런트 수뇌부를 전격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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