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국내에 15개 박물관 짓는다

김영진 기자

입력 2015.03.12 14:28  수정 2015.03.12 14:33

박성수 회장 20여년 전부터 박물관 건립 위해 컬렉션...제주도 처 박물관 유력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이랜드그룹
이랜드그룹이 국내에서 15개의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 1일 미국 경매시장에 나온 노벨 경제학상 메달을 낙찰 받아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랜드의 박물관 건립 사업은 박성수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박 회장은 약 20여년 전부터 개인적으로 컬렉션을 하며 박물관 건립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지난달 그룹 내에 박물관 준비팀을 발족해 박물관 건립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향후 이랜드는 전국에 15개 정도의 테마파크 건립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그 테마파크에 박물관이 함께 들어 설 예정이다.

국내 대기업들이 문화재단을 통해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15개 이상의 대규모 박물관을 소유하고 있는 곳은 아직 없다.

이랜드의 첫 박물관은 제주도가 유력하다. 이랜드는 현재 제주도에 대규모 부지를 매입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랜드는 이곳에 세계적 규모의 박물관을 건립하고 해외 관광객 유치 및 인류 문화유산이 될 자산을 기업차원에서 확보한다는 취지이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랜드는 다양한 분야에서 소장 가치가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귀중한 물품들을 오랫동안 수집해 왔다"며 "이는 단기적으로는 의식주휴미락의 6개 사업영역의 필요한 풍부한 콘텐츠 확보 차원이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특정한 시점에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입지 여건을 갖춘 곳에 세계적 규모의 박물관을 건립, 전시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가 소유하고 있는 소장품들은 박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이뤄지고 있다. 대단한 수집광으로 알려진 박 회장은 미국 할리우드 스타들의 의상, 음반, 싸인 등에서 부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맥주 병따개, 매거진, 전단지 등도 모아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소장품들은 현재 이랜드가 운영하는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에 전시되고 있다

이랜드 뷔페 레스토랑인 애슐리에는 마이클잭슨의 '스릴러' 투어의 대표적인 의상부터 존 레논의 기타, 마돈나의 영화의상 등 223개의 소장품들이 전시돼 있다.

여의도 렉싱턴호텔에는 브루클린 다저스 선수 60명의 친필 사인이 담긴 석판화 등 야구 관련 소장품 약 120점이 있다.

한식뷔페 자연별곡에는 박정희, 노태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소장품도 있으며 조선시대 정조와 영조의 역사 전시품 2종도 있다.

이랜드는 지난 2011년에는 '엘리자베스 테일러 다이아몬드'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101억원에 낙찰 받은바 있고 오손 웰스가 '시민 케인'으로 수상한 오스카 트로피도 경매로 낙찰 받은 바 있다.

향후 이랜드는 이런 소장품들을 전국 15개 박물관에 테마 별로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자체와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아직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랜드 관계자는 "박물관 준비팀이 발족하고 소장품을 수십 년간 모아오긴 했지만 전국에 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의 협조가 있어야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시기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대단한 수집광으로 알려져 있으며 희귀 물품이 경매 시장에 나올 때 직접 직원을 보내 구매 하도록 지시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