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우리나라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헤이 "매우 충격적"
김무성, 연이어 주한 영국·뉴질랜드 대사 접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3일 찰스 존 헤이 신임 주한영국대사와 만나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한 뒤 철저한 재발방지를 약속했다고 정성일 부대변인이 전했다.
정 부대변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헤이 대사를 접견하고 “리퍼트 대사 사건으로 많이 놀라지 않았는가. (리퍼트 대사에게) 매우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유감을 표시하자 헤이 대사도 “매우 충격적이었다. 서울과 같이 이렇게 안전한 도시에서...”라며 말을 끝맺지 못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종북 과격분자 때문에...”라며 “이런 일이 발생해서 안타깝고 대사님의 안전이 위협받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은 중요한 혈맹의 나라다. 6. 25 전쟁 때 5만7천여 명의 군대를 파견해 주신 고마운 나라”라면서 “대사님은 그 나라를 대표하시는 분이니 중요 요인이시고, 요청하시면 경호를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헤이 대사는 “현대 사회에서 그런 위험은 어느 곳에나 도사리고 있는데 사건 이후에 한국 정부에서 더욱더 보안에 신경을 써주겠다고 해서 매우 감사하다”고 답했다.
아울러 “앞으로 한국의 경제 전망은 어떻다고 보는가”라는 헤이 대사의 질문에 김 대표는 “한국은 그동안 경제 기적으로 불릴 정도로 고속 성장을 해 왔지만 이제는 성장의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복지수요가 증대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 어려움의 터널 뒤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개혁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제가 성장할 때 금융도 같이 성장해야 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했다. 이 부분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불이 붙은 복지 논쟁에 대해서도 “불황 진입 단계에서 이러한 논쟁이 붙는 것은 다행한 일”이라면서 “복지에 대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이어진 클레어 펀리 신임 주한뉴질랜드 대사를 접견해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전략동맹 및 인적교류 강화 방안 등 양국의 주요 사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대표는 “뉴질랜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이 된 것을 축하한다”며 “국제 외교 무대에서 한국을 많이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펀리 대사는 ”유엔안보리 사안 중에서 한국의 관심사에 대해서 우리에게 말을 해 달라, 필요한 경우 서로 지원하고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펀리 대사는 특히 FTA와 관련해 “2015년은 한국과 뉴질랜드 양국 관계에 있어 매우 좋은 한해가 될 것”이라며 “한-뉴 FTA 정식서명이 3월 안에 있을 예정인데 물론 양국 의회의 비준이 남지만 올해 안에 발효되기를 기대한다. FTA를 통해 인적교류도 활발히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는 김학용 대표비서실장과 김종훈 국제위원장, 박대출 대변인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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