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도 만나보고 금태섭도 다독이고...안철수 잰걸음
온라인 의정보고서 '월간 안철수' 공개, 오는 25일 안희정과 좌담회 홍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빛 바랜’ 새정치에 다시 불을 켜고 있다. 지난해 7.30 재보궐 선거 패배로 공동대표직을 떠남과 동시에 정치 행보를 자제해왔지만, 같은해 10월 "이제부터는 내 전문 분야인 경제와 교육에 집중하겠다. 이제부턴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당 외곽 인사들과 손 잡기에 본격 나선 것이다.
안 의원은 지난 5일 온라인 웹진 형식의 의정보고서인 ‘월간 안철수’ 창간호를 공개했다. 독일 기업 ‘히든 챔피언’ 방문기를 30분 분량의 동영상으로 소개하는가 하면, 김영란법과 금융실명제법과 같은 주요 현안을 비롯해 빈부격차, 공정경쟁 등 의정 과제에 대한 입장도 담았다. 보통 지면이나 이메일로 펴내는 의정보고서 대신 온라인 여론의 관심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25일에는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안희정 충남지사와도 ‘지속가능한 한국경제의 성장 패러다임 모색’ 좌담회를 열 계획이라며 보름 전부터 적극 알리기에 나섰다. 이는 앞서 지난해부터 진행한 ‘다가올 40년 장기불황, 안철수의 한국경제 해법찾기’ 네 번째 시리즈이기도 하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달 25일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도 ‘박영선-안철수가 말하는 경제성장을 위한 공정한 시장경쟁 좌담회’를 공동 개최하면서 박 전 원내대표와의 연대설이 회자되기도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한 때 제기됐던 두 사람의 불화설을 일축한 뒤 ”요즘 안 의원께서 경제정의, 경제정책과 관련된 행보를 계속 하고 계신다. 그러한 정책과 문제에 대해서는 나와 생각이 상당히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내가 함께 도와드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때 옛 측근이었지만 재보궐 당시 공천문제로 관계가 소원해졌던 금태섭 변호사를 만나 “금 변호사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뜻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돕겠다. 그게 내 인간적인 도리"라며 손을 내미는가 하면, 이보다 앞서 1월에는 진보 경제학자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도 ‘안철수가 묻고, 장하성이 답하다’는 이름으로 좌담회를 열어 관계회복을 대외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한편 차기 대권 주자 지지도와 관련해 한국갤럽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 의원은 3월 현재 8%대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24%), 박원순 서울시장(12%)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수치지만, 지난해까지 안 의원이 문 대표를 앞섰던 것을 고려하면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8%)가 안 의원과 같은 지지율을 보였고,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7%),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5%), 이완구 국무총리(2%), 안희정 충남도지사(2%)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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