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제퍼슨-문태종…창원LG 운명 쥐락펴락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3.16 17:18  수정 2015.03.16 17:25

국내 선수들 선전에도 오리온스와 2승 2패

마지막 5차전, 주포 부활 없이 전망 어두워

LG 주포 제퍼슨(왼쪽)과 문태종이 동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 창원 LG

창원 LG '원투펀치' 데이본 제퍼슨(29)과 문태종(40)이 동반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LG는 '2014-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오리온스와 운명의 최종 5차전을 앞두고 있다. 1·3차전 승리로 앞서나갔지만 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최종전까지 오게 됐다.

김시래를 비롯한 국내 선수들이 대부분 선전하고 있음에도 LG가 오리온스의 추격을 따돌리지 못하는 것은 팀 기둥인 제퍼슨과 문태종의 난조 때문이다.

제퍼슨은 1차전에서 24점 17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팀의 첫 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2차전 이후 오리온스 트로이 길렌워터와의 맞대결에서 다소 밀리는 모양새다. 심지어 3차전에서도 감정 조절과 파울 관리에 실패하며 4쿼터에 5반칙 퇴장을 당해 팀을 어려운 지경으로 몰고 가기도 했다.

오리온스는 2차전부터 이승현에게 제퍼슨의 수비를 맡기고 있다. 체격 조건이 좋은 이승현이 밀착수비를 펼쳐 제퍼슨이 쉽게 공을 잡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외곽에서 공을 치고 들어오면 동료들과 도움수비로 돌파를 가로막는다.

제퍼슨의 득점을 완전히 막지는 못해도 체력 소모와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오리온스는 1차전 이후로 제퍼슨에게 허용하는 쉬운 득점과 세컨드 리바운드가 크게 줄어들었다. 계속된 밀착수비에 짜증이 난 제퍼슨이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거나 평정심을 잃고 자주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는 장면이 눈에 띈다.

길렌워터와 라이온스가 함께 뛰는 오리온스에 비해 LG는 제퍼슨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크리스 메시라는 빅맨이 있지만 득점력은 그리 뛰어난 편이 아니라 승부처에서 믿고 맡길 해결사가 필요하다.

설상가상, 제퍼슨의 공격 부담을 덜어줘야 할 외곽의 에이스 문태종 역시 부진하다.

4차전까지 치르는 동안 문태종은 평균 6.8점에 그쳤다. 2차전에서만 13점을 올렸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고 장기였던 3점슛 20% 이하에 머물고 있다. 부진해도 4쿼터만 되면 결정적인 순간에 터지던 모습도 이번 시리즈에서는 찾을 수 없다.

문태종의 활용도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산전수전 다 겪었지만 나이를 무시할 수 없는 불혹의 노장이기도 하다. 비시즌 간 국가대표팀 합류로 인해 휴식을 취할 시간도 부족했다. 정규시즌에는 어느 정도 체력을 조절해주기는 했지만 플레이오프 들어 30분 이상의 출전시간을 기록 중이다.

슈터라면 오래 뛰면서 슛 감각을 찾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슈팅 밸런스가 무너지기 마련이다. 최근 경기에서 자신이 공을 잡고 수비수를 직접 제치거나 제퍼슨-김종규와 2대2 플레이를 펼치는 장면이 많이 줄어든 것도 체력적으로 힘든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문태종의 출전 시간을 20~25분 내외로 조절하고 승부처에서 집중할 수 있는 식스맨으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LG에는 문태종 외에도 김영환-이지운 같은 스몰포워드 자원들이 많다.

5차전은 벼랑 끝 승부다. 지면 탈락이다. 오리온스를 넘는다 해도 준결승에서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배를 안겼던 모비스가 기다리고 있다. 이미 6강을 치르며 체력까지 열세인 가운데 제퍼슨과 문태종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4강에 오른다고 해도 LG의 전망은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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