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마무리 후 가장 어려운 곳 갈 것"
구인난 허덕이는 경기도·호남 겨냥
지역주의 타파… 중진 '험지 희생' 압박
유승민 출마 거절에 '솔선수범'? 일각선 "대권 행보"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대구시장 경선후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와 호남 등 이른바 험지로 꼽히는 지역의 후보 구인난이 심각한 수준을 보이자, 사령탑이 직접 포화 속으로 뛰어들겠다는 본보기를 보였다는 평가다.
이정현 위원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당이 필요로 하는 가장 어려운 곳에서 제 역할을 다할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남 곡성 출신인 이 위원장은 보수 정당의 깃발을 들고 전남 순천에서 당선 (18대 비례대표·20대)에 성공한 당내 '서진(西進) 정책'의 상징적 인물이다. 당 관계자는 "아무도 나서려 하지 않는 호남 사투에 공관위원장이 몸을 던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당 전체에 경각심을 주고 중진들의 희생을 끌어내려는 전략적 행보"라고 분석했다.
유승민 전 국회의원 ⓒ뉴시스
이번 행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경기도지사 출마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장동혁 사무총장과 이 위원장이 잇따라 유 전 의원에게 경기도지사 출마를 권유했으나, 유 전 의원은 "출마에 생각이 없다"며 이를 일축한 바 있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당의 간곡한 요청을 거절한 유 전 의원과 대비되는 '선당후사(先黨後私)'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가 읽힌다"고 했다. 다만 이 위원장 측과 유 전 의원 측의 접점이 적다는 점에서, 유 전 의원 개인보다는 주호영 의원 등 당내 중진들의 '험지 출마'를 압박하는 광범위한 메시지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 위원장의 행보는 국민의힘이 추진해온 서진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면서도 "유 전 의원과 연대 가능성보다는, 험지 출마라는 극약 처방을 통해 차기 대권을 노리는 본인만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공관위 내부에서도 "선거 비용 보전조차 불투명한 험지에 가겠다는 것은 당 전체에 강력한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한 카드"라는 말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현재 경기도지사 후보 공천에 대해서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조급한 결정보다 이길 수 있는 준비"라며 완성도 높은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신중론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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