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가계부채 등, 정부 아예 대책 없었어"

경남 현장 최고위서 "경제 현실에 대한 진단과 처방 여전히 입장차 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8일 전날 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경제 현실에 대한 진단과 처방에서 여전히 입장차가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법인세와 전월세, 가계부채 대책에 대해서 정부는 문제의식이 없거나 아예 대책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창원시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에서 진행된 경남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청와대 회동에서 야당 대표로서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스러운 경제인식을 가감 없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구체적인 정책 대안도 제시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앞으로 여야 대표가 요청하면 (박 대통령이) 만나겠다고 했으니 지속적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면서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자주 만나 국민께 희망을 드리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너무나 큰 현실의 장벽 앞에서 고전한 것 같다”면서 “대통령의 안일한 현실 인식과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던 자리였다. 제1야당의 책무가 더 무거워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주 최고위원은 이어 “사마천은 사기에서 최하의 통치는 백성과 이익을 다투는 식으로 이끄는 쟁민이라고 했다. 현 정부의 국정난맥상이 흡사 이런 상황 아닌가 돌아봐야 한다”면서 “담뱃값 인상, 연말정산 세금폭탄, 주민세·자동차세 인상 등 국민과 매일 세금을 갖고 다투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래서는 박 대통령이 강조한 경제 살리기를 절대 못 한다”며 “경제 살리기는 여야가 없다. 오직 국민을 위하는 길이 뭔지 생각하는 위민의 정치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면, 전병헌 최고위원은 “어제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영수회담은 나름대로 유용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박 대통령이 예전의 벽담을 회담으로 진일보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민생고통에 대한 안일한 인식은 유감스럽고 걱정되는 대목”이라며 “최저임금, 세금 문제, 전월세 대란, 가계부채 등 4대 민생과제에 대한 정부여당의, 특히 대통령의 인식 재고를 강력하게 촉구한다. 부패와의 전쟁도 중요하다 그러다 더 중요한 건 민생파탄과의 전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