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의 소통행보...청와대 분위기 바뀌고 있다
여당 지도부와 만찬 사드 논란에 김관진 배석
야당과도 일정 청와대 직원 모두와 식사 목표도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비공개 만찬을 가지면서 이 실장의 소통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이 실장은 다음달 1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지도부들과도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27일로 취임 한달을 맞는 이 실장이 전임 김기춘 실장과는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당정은 물론 야당까지 소통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 실장의 소통 행보가 청와대의 불통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 실장은 26일 여의도 모 식당에서 새누리당 원내대표단과 만찬을 갖고 "그 동안 (당·청이) 소통을 안 했던 게 비정상이라면 이렇게 만나 소통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당·청 간 소통에 있어) 비정상의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실장은 이 자리에서 거듭 소통을 강조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이는 만남과 소통을 통해 청와대의 불통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모임은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만의 모임이었지만 이 실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만찬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 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평소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잘 보이지 않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까지 자리를 함께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유 원내대표 등이 청와대의 의중과는 달리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 실장은 다음달 1일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지도부와도 만찬을 갖고 소통의 폭을 야권까지 넓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의 이 같은 소통행보는 취임 직후 여야 주요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주 연락하고 지내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변화가 감지됐다. 특히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순방을 떠나는 날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유 원내대표 등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환송식에 참석해 줄 것을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 실장의 소통 행보가 현실적인 성과물로 나타난 것은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열렸던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과의 만남이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해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 때문에 자칫 3자회동이 빈손으로 끝날 위기에 처했지만 이 실장은 2시간 넘게 여야 대표들과 논의해 합의문 도출에 성공한 것이다.
이 실장의 이 같은 스타일 때문에 청와대 내부 분위기도 조금씩 바꾸고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이 실장은 국정원장에 있을 때부터 직원들과 식사를 같이 하며 소통을 중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실장은 청와대를 나가기 전까지 청와대 직원들과 한번씩은 꼭 식사를 하는 목표를 세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소통을 통해 의견을 듣고 분위기 쇄신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김 전 실장은 수석들에게 보고를 받고 자신이 직접 박 대통령과 대면해 보고를 전달했지만 이 실장은 수석들이 직접 박 대통령께 보고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중간에서 자신이 직접 컨트롤하기 보다는 박 대통령이 사안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김 전 실장 때는 거의 매일이던 수석들과의 회의도 이 실장은 월, 수, 금으로 줄여 수석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한다. 이 수석의 소통 행보와 친밀감 형성 의지가 향후 청와대의 불통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