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차두리, 한국축구 영광 뒤엔 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입력 2015.03.31 19:54  수정 2015.03.31 23:12

31일 뉴질랜드전 끝으로 태극마크 반납

월드컵-아시안컵 통해 빛나는 업적 남겨

차두리가 31일 뉴질랜드전을 끝으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는다. ⓒ 연합뉴스

이제 진짜 마지막이다.

‘국가대표’ 차두리(34·FC서울)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차두리는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와의 A매치 평가전을 통해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그의 퇴장은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 가운데 마지막 남은 국가대표 멤버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차두리가 축구선수로서 이처럼 화려하게 은퇴경기를 갖게 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무엇보다 아버지 차범근 전 감독의 그늘이 너무나 컸다. 늘 아버지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났기에 상대적으로 작아질 수밖에 없었다.

차범근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서 98골을 넣으며 당대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 반면 차두리는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향하는 등 크고 작은 부침을 겪었다.

함께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의 그늘도 만만치 않았다. 박지성은 세계 최고 명문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멤버이자 국가대표 주장으로서 명성을 날렸다. 그만큼 차두리는 조연 이미지가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국가대표로서 차두리가 남긴 업적은 둘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차두리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2002 한일월드컵 대표팀의 주전 멤버로서 박지성, 안정환, 홍명보, 황선홍 등과 함께 한국축구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함께 했다. 아버지 차범근조차 차두리를 부러워하는 이유다.

박지성은 꿈의 무대인 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 등 엄청난 족적을 남겼다. 하지만 정작 아시안컵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한 채 은퇴해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차두리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박지성과 차범근 전 감독조차 밟아보지 못한 결승전 무대를 밟았다.

차범근 전 감독과 박지성만큼 화려하진 않았지만 한국 축구 역사에 가장 화려한 순간엔 늘 차두리가 있었다. 차두리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축구팬들이 그의 은퇴를 못내 아쉬워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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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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