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09?' 최희섭 우산효과 불러오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3.31 11:04  수정 2015.03.31 11:10

개막 2연전서 전성기 방불케 하는 맹타

기량 꾸준히 유지되면 2009년 재연 가능

최희섭이 지금의 기량을 유지한다면 2009년 재연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최희섭(36)이 달라졌다.

메이저리그 출신인 최희섭은 국내 복귀 후 2009년 정점을 찍었다. 최희섭의 방망이가 폭발하자 KIA도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우승의 달콤함은 이내 인생의 쓴맛으로 변했다. 그렇게 최희섭은 수년째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희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마음을 추스른 시즌 초반에는 타선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 등이 겹치며 이내 1군에서 자취를 감추기 일쑤였다.

사실 최희섭은 올 시즌이 마지막 기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벌써 36세인 그는 은퇴를 목전에 둔 노장 축에 속한다. 최근 몇 년간 보여준 것이 너무 없어 이대로 현역 유니폼을 벗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선수 본인은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겨우내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체중이 확 줄어든 외모가 이를 대변한다.

시즌이 개막하고 이제 2경기를 치러 속단할 수 없지만 최희섭의 올 시즌은 기대감을 품기 충분하다.

그는 LG와의 개막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볼넷 2개를 얻어냈다. 이튿날에는 4타수 2안타에 홈런도 하나 뽑아냈다. 그러자 KIA팬들은 다시 술렁이고 있다.

최희섭의 존재감이 중요한 이유는 그가 가진 능력이 가뜩이나 허약한 KIA 타선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최희섭은 장타는 물론 선구안이 무척 뛰어난 선수다. 이는 본인이 직접 해결할 수도 있지만 앞, 뒤 타선에 포진한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른바 우산효과다.

실제로 KIA는 마지막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최희섭 효과를 톡톡히 본 바 있다. 특히 당시에는 시즌 MVP를 거머쥐었던 김상현이 껍질을 깨고 장타력을 폭발시킨 해였다.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는 KIA 타선 전체로 번져나갔다.

올 시즌에는 이범호가 김상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범호는 개막전에서 최희섭 바로 뒤에 위치해 7회 승리를 결정짓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부활이 절실하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개막 2연전에서 브렛 필-나지완-최희섭-이범호로 중심타선을 꾸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필의 뜨거운 방망이는 지난해처럼 여전했고, 나지완과 최희섭은 대포는 상대 배터리를 주눅 들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범호가 타점을 쓸어 담는 게 김기태 감독이 구상한 올 시즌 KIA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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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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