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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기성용, 되돌아보는 스코틀랜드 한탄


입력 2015.04.05 15:12 수정 2015.04.07 15:00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헐 시티와의 리그 경기서 아시아 최다골 기록

기성용 이적 당시 스코틀랜드의 굴욕이라는 평가

셀틱 소속이었던 기성용의 EPL 변방 클럽 이적은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 게티이미지

스완지시티에서 활약 중인 기성용(26)이 시즌 7호골을 쏘아 올렸다. 이 골로 기성용은 EPL 아시아인 최다골 기록을 새로 쓰며 가치를 입증했다.

기성용은 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웨일즈 리버티 스타디움서 열린 '2014-1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헐시티와의 31라운드 홈경기서 전반 18분 선취골을 터뜨리며 시즌 7호골을 만들어냈다.

이날 기성용은 미드필더로서 공수를 조율하는 중추적인 허리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팀 공격 시에는 최전방까지 올라가며 득점 기회를 엿봤고, 급기야 전반 18분 존조 셸비의 중거리 슛을 리바운드 골로 만들며 탁월한 위치선정과 함께 킬러본능을 뽐냈다.

프리미어리그 7호골은 분명 의미가 있다. 아시아 선수 중 가가와 신지(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지고 있던 최다골(6골)을 기성용이 깨면서 당당히 아시아 최고의 별임을 증명해 냈다. 여기에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하면서 빅클럽의 관심은 덤으로 받게 됐다.

반면, 기성용의 활약에 씁쓸한 시각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리버풀의 전설이자 스코틀랜드 출신인 그래엄 수네스(SKY스포츠 해설위원)는 2012년 기성용이 셀틱을 떠나 스완지 시티로 팀을 옮기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기성용의 이적에 대해 "셀틱은 스코틀랜드 축구를 이끄는 명가"라면서 "축구 명가에서 프리미어리그 중 명성이 낮은 팀으로 이적한 것은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기성용이 활약한 셀틱은 영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클럽이다. 기성용은 셀틱에서 핵심 선수로 성장했고, 프리미어리그 소속이자 웨일즈 구단인 스완지 시티에 정착했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셀틱에서 변방의 웨일즈 클럽으로 핵심 선수가 이적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만, 이제는 프리미어리그의 자금력을 앞세운 웨일즈 클럽들(스완지시티, 카디프 시티)이 스코틀랜드 구단들을 넘어서게 된 것이다.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가 점차 변방리그로 변해가자 일부 축구인들은 셀틱과 레인저스 등 명가들이 EPL에 입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지만, 각종 현안 탓에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또한, 스코틀랜드의 독립 운동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자존심인 셀틱을 잉글랜드 소속으로 허락하기에는 명분 또한 마땅치 않다.

기성용은 잉글랜드 내 구단도 아닌 웨일즈를 기반으로 하는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것도 웨일즈 주도인 카디프도 아닌 웨일즈 제2의 도시 스완지를 기반으로 하는 구단에서 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심 선수를 내줄 수밖에 없는 스코틀랜드의 운명은 기성용의 활약과 수네스의 한탄에서 그려지고 있다.

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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