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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돈 수수?' 김기춘 "맹세코" 허태열 "일절"


입력 2015.04.10 10:07 수정 2015.04.10 15:27        최용민 기자

경향신문 보도에 김-허 "사실 아니다" 적극 부인

"면식 있지만 친교는..." 청와대 "아는 바 없다"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로 예정된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9일 오후 서울 북한산 형제봉 인근에서 숨진채 발견돼 경찰 관계자들이 성 전 회장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0일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자살하기 전 자신에게 미화 10만달러(약 1억원)를 건넨 사실이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맹세코 그런 일이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분이 어떻게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맹세코 저는 그런 일이 없고, 사람이 돌아가셨으니까 고인의 명복을 빌겠지만은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성 전 회장은 경향신문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2006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독일을 방문할 때 김 전 실장에게 10만 달러를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으며,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7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실장은 '성 전 회장의 주장에 돈을 건넸다는 장소와 시기가 명시돼 있다'고 묻자 "전혀 그런 일이 없다. 전적으로 지어낸 얘기"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본인이 없으니까 어떻게 증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실장은 성 전 회장과 친분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국회의원을 하고 하니까 면식 정도는 있었지만 그런(친한) 친교는 없었다"고 답했다.

허 전 실장도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런 일은 일절 모른다.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아는 바 없다"고 답했다.

이어 "김기춘, 허태열 전 실장에게 확인했느냐"는 질문에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확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보도 안에 내용이 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해당 보도를 접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보도는 다 보고 계신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미화 10만 달러를, 허태열 전 비서실장에게 현금 7억원을 줬다고 폭로했다.

성 전 회장은 "김 전 실장이 2006년 9월 박 대통령을 모시고 독일 갈 때 10만달러를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2007년 당시 허 본부장을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만나 7억원을 서너 차례 나눠서 현금으로 줬다. 돈은 심부름한 사람이 갖고 가고 내가 직접 주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그렇게 (2007년)경선을 치른 것"이라며 "기업 하는 사람이 권력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말하면 무시할 수 없어 많이 했다"고 밝혔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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