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회장 빈소에 '친박'은 안보여...
빈소 찾은 여당 의원들 "조속히 수사 통해 확인돼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빈소를 찾는 조문객들 가운데에는 정치인들의 발길이 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여당 친박계 의원들의 조문 오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 빈소가 열린 9일부터 10일까지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충청권 지역에 기반을 둔 이인제, 홍문표, 김제식, 이장우 의원, 그리고 이재오, 정병국, 문정림 의원 등은 모두 비박으로 평가받는 인물들이다. 친박계 의원들 가운데에서는 서청원 의원이 12일 빈소를 방문했다.
10일 빈소를 찾았던 유승민 대표와 김제식 의원은 성 전 회장의 측근에 의해 빈소 입장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11일 김무성 대표는 조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메모(성완종 리스트)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면서 “의혹만 갖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조속히 사실이 확인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2007년 전당대회 과정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의 총책임을 제가 맡았지만 당시 성 전 회장을 만난 기억이 없다”면서 “지난 대선 때도 총괄 책임을 맡았지만 공식회의에서 본 일 외에는 일절 대화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조문한 이재오 의원은 “친박, 비박을 떠나 같은 의원을 했던 동료로서 오는 게 도리인 것 같다”면서 “어쨌든 의혹과 관련된 이들이 죽은 사람을 욕되게 해서는 안 된다. 이런 논란으로 고인이 욕되는 일이 없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인제 의원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실 분은 절대 아니라고 믿었는데 너무 큰 충격이고 안타깝다. 수사와 관련, 심리적으로 엄청난 압박을 받지 않았을까 추측된다”고 말했다.
서청원 의원은 12일 조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성 전 회장이 지난 7일 도움을 요청해왔다”면서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진의여부를 조속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고인과 생전에 나눈 이야기를 말하지 않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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