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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MVP 양동근 '그 흔한 안티도..'


입력 2015.04.15 10:12 수정 2015.04.16 10:41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프로농구 최초 MVP 통산 3회..여전히 전성기급 기록

실력-인기-명예 모두 거머쥔 완전무결 이상향

양동근의 올 시즌 활약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은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변함없는 '꾸준함' 때문이다. ⓒ 울산 모비스

올해도 프로농구는 '양동근 천하'였다.

울산 모비스의 챔피언전결정전 3연패를 이끈 주역 양동근(34)이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양동근은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결과 총 99표 가운데 86표를 얻어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양동근은 프로농구 역사상 최초로 MVP 3회 수상자가 됐다. 지난 2005-06시즌과 2006-07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양동근 외 정규리그 MVP를 두 번 받은 선수는 이상민·서장훈·김주성 뿐이다.

양동근은 지난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역시 최초로 통산 3번째 MVP에 선정된 바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가드부문 베스트5, 수비 5걸, 최우수수비상 등을 석권하며 4관왕에 올랐다.

그의 올 시즌 활약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는 것은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변함없는 '꾸준함' 때문이다.

모비스는 전신 부산 기아 시절 포함 올해까지 총 6회로 KBL 최다 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 5번이 모비스로 팀명을 바꾼 후 양동근이 입단한 2004년 이후의 업적이다. 양동근은 상무 복무 시절로 2시즌을 비운 것을 제외하면 10년 가까이 이르는 오랜 세월 동안 모비스의 든든한 기둥이었다.

모비스는 양동근과 함께 지난 11년간 정규리그 우승과 플레이오프 우승 각 5회, 통합 우승 3회, 역대 최초의 챔프전 3연패라는 대기록을 수립, 한국프로농구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갔다. 양동근의 개인 챔프전 5회 우승 기록은 은퇴한 추승균(전주 KCC) 감독대행과 최다 타이기록이며 정규시즌 5회 우승은 독보적인 단독 1위다.

양동근은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9시즌 정규리그 454경기 평균 34분 3초를 소화하며 통산 12.6점, 5.1어시스트, 3.0리바운드, 1.6가로채기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61경기에서 14.5점, 5.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개인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양동근은 신인왕을 비롯해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를 모두 석권했다. 신인왕과 MVP를 모두 수상한 것은 양동근을 비롯해 김주성(동부), 김승현(전 오리온스), 주희정(SK), 신기성(전 나래) 등 5명이지만 통산 수상 횟수에서는 양동근이 그야말로 독보적이다.

또 양동근 커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국가대표 경력이다.

양동근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첫 태극마크를 단 이래 10년째 대표팀 부동의 포인트가드로 활약하고 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12년 만에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프로 경력에 비해 아쉬웠던 태극마크 경력에서도 화룡점정을 이뤘다.

비시즌 대표팀 합류로 인한 체력적 부담에도 올 시즌 다시 소속팀의 리그 3연패와 8년만의 MVP 탈환이라는 업적을 이루며 KBL 역사를 고쳐 썼다. 노장으로 분류되는 34세의 나이에도 전체 출전시간 1위를 기록하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고, 개인 기록 역시 전성기 수준을 유지했다. 그야말로 완전무결한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칭호에 손색이 없다.

여기에 훌륭한 경기매너와 깨끗한 사생활로 코트 안팎에서 안티가 거의 없는 보기 드문 선수로도 유명하다.

개성이 강한 스타플레이어들이 한 번쯤 겪게 되는 구설이나 불미스러운 사건사고도 양동근과는 거리가 멀다. 나이든 노장 선수들이 흔히 빠지게 되는 플라핑(눈속임 동작, 할리우드 액션)의 유혹이나 경기매너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잡음이 거의 없는 유일한 선수다.

실력과 인기, 명예를 모두 한손에 거머쥔 양동근의 커리어야말로 프로농구 선수를 꿈꾸는 모든 선수들에게 완벽한 이상향이자, KBL 역대 최고의 선수라는 수식어를 붙여도 부족함이 없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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