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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승단 심사 기준 강화 ‘단증 권위 상승 기대’


입력 2015.04.27 11:09 수정 2015.04.27 11:1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창완 태권도 객원기자

허술한 심사제도 ‘응시는 곧 합격’ 문제점 지적

심사 집행하는 시도태권도협회 동참이 성패 좌우

국기원이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승단심사 기준을 개선하기로 했다. ⓒ 데일리안

국기원이 태권도 승단(품) 심사 기준을 강화한다.

승단 심사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개정함은 물론 4·5단 심사도 국기원이 직접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는 각 시도별 심사 방식과 합격 기준이 제각각이던 것을 통일시키고 태권도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따라서 앞으로 태권도 단증 획득은 더 어려워지는데 반해 유단자를 포함한 지도자(4단 이상)의 질은 보다 더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권도 승단 심사에 대한 지적은 사실 오래전부터 받아왔다. 그러나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 간의 승단 심사위임 계약이 체결돼 있는 관계로 국기원이 승단심사 개선에 쉽게 근접할 수가 없었다.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아왔던 것은 채 1분도 안 되는 심사만으로 쉽게 단증을 내주고 있다는 것. 국내 태권도 심사자의 50%를 차지하는 수도권의 경우 1단(품) 합격률은 95%가 넘는다. 게다가 지도자 자격 취득이 가능한 4·5단도 전국적으로 98% 이상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합격률은 그렇다 치더라도 초등학생 이하 연령의 수련생이 대부분인 1품 심사의 경우 단증을 주기 위한 형식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지적은 오히려 수련생 자녀를 둔 부모들로부터 나왔다는 게 심각성을 더한다.

많은 응심자들을 비좁은 장소에 모아놓고 짧은 시간 안에 대충 심사를 치르는 일이 허다했고, 실력이 부족해도 합격시키는 편법은 태권도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이 같은 사태는 사람들로부터 결국 태권도는 누구나 쉽게 단을 딸 수 있는 허약한 무술로 낙인찍히는 역효과를 가져왔다. 결국 보다 못한 국기원이 태권도 단증(품)심사의 곪은 부위를 도려내기 위해 메스를 든 것이다.

먼저 일부 시도협회가 시군구 및 대학동문연합회에 심사권을 위임해오던 잘못된 관행을 철폐하고,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에서 실시하는 장애인승품단심사에 감독관을 직접 파견해 엄격하게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국기원은 이번 심사제도 개선의 성패 여부는 국내 태권도인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에 달려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 데일리안

게다가 각 시도태권도협회에 위임했던 4·5단 심사만도 회수해 내년부터는 국기원이 직접 승단심사를 시행한다.

김일섭 국내사업팀장은 “이미 예산 및 심사 일정 등 세부적인 계획까지 수립한 시도가 많다. 그리고 응심자들도 새 제도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4·5단 심사는 내년부터 회수해 국기원이 치르기로 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국기원이 승단심사를 직접 집행하는 것에 대해 일부 시도협회 및 단체가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태권도계 대부분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태권도장 활성화를 명분으로 오랫동안 남용된 단증의 권위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 태권도인은 “품새도 다 외우지 못하고 품증을 받은 어린이들이 허다하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태권도 단증은 돈만 주면 살 수 있는 값싼 물건쯤으로 생각 될 수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국기원은 이번 심사제도 개선의 성패 여부는 국내 태권도인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에 달려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기원 국내사업 팀 측은 “심사제도 개선에는 모두 찬성하면서도 세부적인 부분에서 KTA 및 시도협회와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 심사 주관단체를 비롯한 전국 태권도장의 협조가 올바른 제도의 정착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각 현재 태권도계는 심사 제도의 개선으로 태권도 수련자의 실력 상승과 이로 인한 태권도 이미지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김창완 기자 (chang23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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