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뛴 변희재 득표율 이상의 의미는...
득표율 적지만 보수시민사회 추대 후보의 완승, 득표보다 '의미'
보수 시민단체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에 출사표를 던진 변희재 후보가 0.74%의 득표율을 얻었지만 첫 선거 도전에서의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당초 보수 시민단체에서는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관악을에서 변 후보가 1, 2위 간 득표율 격차보다 많은 득표율을 얻는다면 성공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물론 개표 결과, 득표율 자체는 상당히 적어 보수 시민사회의 기대치에 부응하지는 못했지만 변 후보의 선거 완주는 득표율 이상의 의미를 보여줬다는 해석이다.
이는 과거 보수 시민사회의 지지를 받아 출마한 선거 후보자들이 중도 사퇴를 거듭했던 것과 달리 끝까지 ‘완주’해 정면승부에 나섰다는 점도 큰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석연 변호사(전 법제처장)는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보수 시민사회 후보로 나섰다가 사퇴한 바 있으며, 정미홍 정의실현국민연대 상임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보수 시민단체 후보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 탈락하기도 했다.
이밖에 보수 진영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홍정식 활빈단 대표 역시 지난해 새정치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 0.4%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당시 홍 후보가 중도에 하차하지 않고 끝까지 선거 레이스를 완주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변 후보와 달리 ‘화제성 부족’과 ‘저조한 득표율’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변 후보를 추대한 4·29보선 애국진영비상대책위원회 추진모임은 애초부터 당선을 목표로 두지 않았다. 이들은 ‘새누리당이 종북세력의 난동을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새로운 보수가 출연해 새누리당과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자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변 후보 역시 지난 3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마 관련 기자회견에서 “여야의 개헌 야합 저지, 종북과의 전쟁을 수행해낼 수 있는 새누리당 후보가 없다면 장외 애국진영에서 누군가 한 명은 깃발을 들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저 하나라면 저라도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비록 변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진 못했지만, 보수 시민사회가 한 목소리로 추대한 보수 시민 후보의 첫 정계 도전은 그 자체만으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보수 시민단체는 야당의 텃밭인 서울 관악을에서 변 후보의 고군분투가 향후 보수 시민사회의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 후보 개인으로서는 이번 선거가 기존 지지세력에 더해 새로운 지지층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이로써 이번 선거를 발판으로 변 후보가 내년에 치러질 총선에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던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